'흔들린 국보' 선동렬 감독, 도쿄올림픽이 진짜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02 16: 00

 선수 시절 '국보'로 불린 선동렬 대표팀 감독이 자칫하면 명성에 생채기가 크게 생길 뻔 했다. 선동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초반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예상대로 야구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가장 축하받지 못한 대표팀이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부터 일부 선수들의 선발을 놓고 비난 세례를 받았다. 대회 직전에는 부상, 부진으로 4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도를 넘어선 '은메달을 기원한다'는 팬들의 저주를 받은 대표팀은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의 부담을 가득 안고 출발했다.
첫 경기 대만의 실업야구 투수들의 공에 꼼짝 못하며 1-2 충격패를 당했다. 낯선 투수의 지저분한 공, 실전 감각이 무딘 상태에서 첫 경기, 마음 속의 작은 방심 등이 어우러진 패배였다. 비난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방송 해설위원으로 나선 이승엽은 "꼴등이 1위를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스포츠가 야구"라고 말했다.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는 정우람, 김하성, 오지환이 장염과 고열 증세로 일시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조별리그를 거치며 악재를 극복했고,  슈퍼라운드에서 일본과 중국을 연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동렬 감독은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 본전인 아시안게임에서 마음고생 끝에 목표를 달성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해 24세 이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렀고, 아시안게임에서 성인 대표팀을 처음으로 이끈 선 감독은 내년 프리미어12 대회,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전임 대표 감독이다. 최종 목표는 2020 도쿄올림픽 메달이다. 
최정예 선수들이 나서는 프리미어12 대회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다. 도쿄올림픽 야구는 출전국이 8개국에서 6개국으로 줄었다. 개최국 일본은 자동 진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상위권에 올라야 안심하고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 프리미어12에서 아시아 대륙 1위, 아메리카 대륙 1위에 오른 팀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주어지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험난하고 진짜 국제대회가 앞에 놓여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며 겪은 시행착오 등을 면밀하게 되돌아보며 곧바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