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계진 극찬, “류현진, 그레인키와 정면으로 맞섰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2 05: 49

사이영상 수상 경력이 있는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도 전혀 밀림이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류현진(31·LA 다저스)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5승 달성에는 실패했으나 팀이 3-2 역전승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을 놨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는 등판이었다.
1회 골드슈미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회부터 7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수준의 투구였다. 지구 선두를 다투는 라이벌팀 애리조나의 타선을 꽁꽁 묶으며 타선의 지원을 기다렸다. 결국 다저스는 1-2로 뒤진 7회 에르난데스, 8회 터너의 솔로포가 터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에이스이자, 7월 최고의 성적을 냈던 옛 동료 잭 그레인키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8회 터너에게 홈런을 허용한 그레인키가 7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현지 중계진도 멋진 투수전을 펼친 두 선수의 피칭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중계를 맡은 ‘스포츠넷LA’는 류현진에 대해 “골드슈미트가 류현진의 경력에 있어 아킬레스건이 됐지만, 그 후 4이닝을 잘 던졌다”면서 “그레인키와 류현진 사이에 훌륭한 투수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해설로 나선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인 오렐 허샤이저는 “볼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커브를 결정구로 쓰는데 이날은 체인지업도 잘 섞고 있다. 네 가지 구종(포심·커터·커브·체인지업)을 잘 섞어 그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넷LA’는 이날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등판이 마무리될 쯤 “류현진이 그레인키에 정면으로 맞섰다(toe to toe)”면서 “(사타구니 부상)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4월의 모습을 되찾았다. 부상자 명단에 다녀온 뒤 가장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고 총평했다.
CBS스포츠도 경기 후 “그레인키도 견고한 투구를 하면서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으나 류현진은 이날 굳건한 피칭을 했다”면서 “류현진은 올 시즌 52⅓이닝을 던지며 여전히 뛰어난 숫자를 남기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2.24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6이다. 피안타율은 1할9푼8리에 불과하다”면서 류현진의 성적을 조명했다. 에이스를 상대로 한 역투는 기록 이상의 강한 인상을 남겼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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