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니더라도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 좋은 선수가 많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독보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황의조(감바 오사카)였다. 하지만 우승 소감은 겸손했다.
황의조는 지난 1일(한국시간) 밤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 선발 출장해 일본과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는데 힘을 보탰다. 한국은 이날 연장 전반 3분 터진 이승우의 선제골과 연장 전반 11분 황희찬의 헤딩 결승골을 더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황의조는 이날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7경기에서 9골을 기록해 대회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인맥축구' 비난을 이겨낸 것은 물론 역대 스트라이커를 잇는 계보로 인정받았다. 황의조는 골키퍼 조현우,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성공적인 와일드카드로 각광받았다.
황의조는 경기 후 "금메달의 무게를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면서 "너무 힘들어서 헛구역질까지 날 정도였다"고 치열했던 이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황의조와 일문일답.
-금메달이 무겁나.
▲무겁다. 금메달의 무게를 선수들이 잘 견뎌줬다. 나를 비롯해 현우 형,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지원스태프들 모두 고생해서 이렇게 값진 걸 얻어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오늘만큼은 즐겼으면 한다.
-오늘 전반부터 힘이 많이 들어간 거 같은데.
▲오늘 왠지 모르겠는데 정말 힘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헛구역질까지 날 정도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골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았다. 좋은 선수가 많아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승우 골은.
▲같은 방 쓰는 승우가 또 한 건을 해줘서 너무나 고맙게 생각한다. 잘 준비한 결과가 운동장에서 좋은 결과로 나왔다. 승우도 잘 준비했다.

-어떤 점에 집중했나.
▲경험이 있지만 일본 선수 단점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경기장 들어가면 약속한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흥민이의 도움을 받아 승우가 골 넣은 것은 고마웠다.
-황희찬 등 세트플레이는 어땠나.
▲희찬이 골로 우리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실점을 해서 조금 더 힘들었다. 그래도 희찬이가 정말 고맙다. 중요할 때마다 골을 기록해줬다. 우즈베키스탄전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랬다.
-국제대회 우승 경험 있나.
▲우승 경험은 없었지만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하나로 뭉치다 보니 좋은 결과로 나와 정말 뿌듯하다.
-금메달 걸 때 무슨 생각 했나.
▲너무 고마웠다. 정말 힘든 기간 잘 버텨줬다. 힘든 경기도 많았고 그런 것 잘 버텨줘서 다 같이 금메달을 걸 수 있었다. 오늘만큼은 잘 즐겼으면 한다. 우리는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잘 해냈다.
[사진] 보고르(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