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부터 논란의 연속이었던 룰라 특집, 25년된 끈끈한 의리였기에 가능했던 시간들이었다.
1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형님' 에서 룰라 완전체가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전학생을 소환했다. 이상민은 누군지 이미 아는 듯 "들어오지마라"고 했다. 채리나와 김지현이 등장했다. MC들은 "연예인 보는 느낌, 매주 출연한 느낌 단골 토크 출연했다. 과도한 폭로 속상하지 않냐"고 했다. 두 사람은 "우리가 희생해서 빚 갚으면 그걸로 된다"면서 "그래도 없는 말 아니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너덜너덜 해지더라도, 상민이가 좋으면 괜찮다"며 의리를 보였다.

이때, MC들은 이상민이 욕 많이 먹었다고 했다. 이상민은 "그 분 섭외는 사실무근"이라 억울해했다. 이때, 채리나는 "혹을 달고 왔다"면서 "괜히 사전 인터뷰해서 민망함에 차마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어깨 좁고 머리큰 애"라며 신정환을 소환했다.

신정환의 등장과 동시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이 됐다. 신정환은 "죄송합니다, 신정환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옆에서 채리나는 "얘 때문에 패딩 엄청 잘 팔렸다"며 분위기를 농담으로 풀었다. 김영철은 오랜만에 예능에 어색해하는 신정환에게 "내 예능감 위협적이지 않냐"면서 도발했다. 신정환은 "무결점 연예인 부럽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 동안의 근황을 물었다. 외국에서 빙수사업했다는 신정환은 사실 2017년 방송을 재개했다고. 특히 손을 계속 모으고 서 있자, 김희철은 "이런 모습 처음"이라 신기해했고, 이수근은 "태극기 앞에서 그러니 법원같다"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안겼다.
이상민은 해명을 부탁했다. 신정환을 직접 섭외한 적이 없다는 것. 그는 "있을 수도 없는 얘기, 여기서 서열 7위다"라며 억울해했다. 신정환은 "고맙다고 한건 나쁜 말은 안 한 것 같다고 한 것, 사전 인터뷰하신 그 분이 의리있는 남자로 포장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룰라 데뷔시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정환이 군대 가자마자 2집 '날개잃은 천사'로 대상을 탔다고.
채리나는 "고생하다 데뷔한 정환의 자리에 바로 실전 투입했다, 난 연습생 시절이 없었어서 미안했다"고 했다. 이어 동네 춤꾼으로 소문났었다는 채리나는 그녀를 눈여고보고 있던 강원래의 추천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했다.
'날개잃은 천사'의 엉덩이 춤은 강원래 작품이라 했다. 채리나는 "원래 끊으면서 추는 춤, 하지만 지현이가 잘 추지 못해 웨이브로 바꾸자고 내가 아이디어를 내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정환이와 리나가 내 내 춤선생"이라 했고, 신정환은 "기본이 안 됐다, 트로트 했으면 더 잘됐을 것"이라 말해 웃음을 안겼다.
대상받고 난 후 표절 의혹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채리나는 "우리 오늘 너덜너덜해져도 된다"면서 굴곡이 정말 많았다고 했다. 표절 의혹에 지현과 함께 위험한 상상을 했다고. 부끄러움과 절망감에 좌절하고 있던 두사람이 방송에서 듣고 괴로워할 때, 상민이 자해소동을 한 걸 뉴스로 통해 봤다고 했다. 채리나는 "또 눈물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상민은 "날개잃은 천사가 상상 이상으로 잘 됐다, 바로 내놓은 3집이 표절로 난리가 난 후 우리가 끝났다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그런 짓을 하게 된 것"이라 담담히 답했다. 신정환은 "그때 난 앙골라 파병, 충성하고 있었다, 원주민 붙잡고"라며 웃음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상민은 제작사가 음반 제작도 중단했다면서, 이후 이현도가 미국으로 오라고 연락해, 무작정 멤버 다같이 미국가서 계속 음악작업을 했다고 했다. 이어 재기 발판이 된 곡 '3!4' 였다고. 실제로 '3전4기'란 뜻이 담겼다고 했다. 이상민은 "원래 제목 '미래'였다, 한국에서 활동하기 두려워 미국에서 4집 먼저 공연했다"면서
"공연장 구하기 힘들어 한인타운을 어렵게 빌렸는데 2만명이 왔다, 돌아갈 길이 없다 생각했던 상태였고, 기대도 하지 않고 있을 대 팬들이 다시 준 기회가 너무 감사했다"고 했다. 멤버들은 "룰라를 알린 건 '날개잃은 천사'지만 우린 '3!4'가 더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뭉클하다"며 '3!4'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말 나온김에 룰라 명곡들 한 번 들어보기로 했다. 히트곡 메들리에 이어 정환의 각기춤을 부탁했다. 신정환은 핫햇던 각기춤을 재연했고, 멤버들은 "사탄의 각기 춤 같다"며 과거 '처키' 별명을 소환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강호동과의 인연을 전했다. '천생연분' 고정멤버였다는 신저환은 "당시 13시간 녹화했다, 나가면 동이 텄다"면서 추억을 소환했다. '연애편지'도 같이했다고. 신정환은 "경환이도 완전 신인 때 출연했다"고 했다.
민경훈은 "심지어 같은 회사였다"면서 "뉴스가 친숙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우리 스태프들이 뉴스에 계속 나와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채리나는 "우리 상민이가 맨 끝에 있는 것이 좀 속상했다"고 했다. 이어 "룰라 특집이니 상민이가 앞으로 나오고, 영철이 맨 끝으로 가라"며 특별히 자리배치를 바꿨다. 이 분위기를 몰아, '입학신청서'를 이상민 크라잉랩으로 전달하겠다고 했고, 신정환은 오두방정 춤이 눈에 띄는 변함없는 판춤으로 입학신청서 제출했다.
채리나는 자신의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했다. 무심결에 나온 독특하고 예쁜 이름 채리나는 정환이 지어진 예명이라고. 이미지에 쏙 받는 이 이름에 대해 채리나는 "크게 생각지 않은 이 이름이 돈을 불러모으는 이름이라더라, 평생 지어준 사람에게 밥 사주라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본격적으로 '나를 맞혀봐'가 시작됐다. 채리나는 '내가 가수 외에 잘했을 이것'이란 문제를 냈다. 힌트는 눈에 보이는 특징이었다. 신정환은 "성형외과 상담원"이라 말했다. 채리나는 "벌써 맞혔다"면서 당황했다. 얼떨결에 맞힌 드립이 정답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니 쌍꺼풀 수술 부작용으로 눈이 감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상민이 폭로한 후, 생각지 못하게 DM이 폭주했다고. 같은 고민을 문의한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답변해준 이유라고 했다.
다음은 지현이었다. 지현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 맞혀보라 했다. 지현에 대한 대중들의 오해로 속상하다고. 지현은 "사람들이 성형을 많이한 줄 안다"면서 "이목구비는 하나도 안 고쳤다"며 윤곽수술만 했다고 했다. 턱에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거라고. 지현은 "건강 이유는 30%, 예뻐지려 70%했다"며 쿨하게 답했다.
리나는 '상민 미담 타임'이라면서 "지금까지도 고마워하는 일이 있다"고 했다. 바로 새로운 멤버 교체될 경우 돈을 기존 멤버보다 적게 봤던 리나을 위해, 리더 상민이 N분의 1로 제작사에게 제안했다고. 이상민은 "남다른 대우 받으면 리더로 뭘 하자고 할 명분이 없었다"며 말했다. 또한 이상민은 컨츄리 꼬꼬 결성도 탁재훈에게 신정환을 소개시켜준 것이라 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신정환의 '나를 맞혀봐'였다. 복귀기사가 나간 후 주변 지인들에게 들은 가장 난감했던 말을 맞히는 것이었다. 알고보니 첫 프로 복면가왕으로 복귀하라고 제안했다는 것. 신정환은 "섭외가 들어와야 하는 것. 못 나온단 말을 못하고 난감했다"고 했다. 아내 반응을 물었다. 출연 결정되고 얘기하니 아기 기저귀나 가져오라고 했다고. MC들은 "기대하면 부담스러울 까봐 배려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프러포즈에 대해 물었다. 신정환은 "아내가 3개월 월급 모아서 함께 배낭여행 제안했다, 그때 다친 다리가 부어서 힘들었는데, 아내가 휴지통을 비워 온수를 넣더니 다리를 넣어보라고 하더라, 아내도 고단했을 텐데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이어 민경훈은 "사건 후 사람들을 피했냐"고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신정환은 "일부러 다니지 않았다, 엘레베이터에서 누군가 타면 나도 모르게 벽쪽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좋아했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신정환은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이라면서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 돌릴 거란 생각한 적 없다,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 전했다.
무엇보다 룰라는 방송 말미 "25주년 사랑해준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30주년, 30주년 더 사랑해주길 바란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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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형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