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끝맺음은 나름의 슬픔을 품고 있다"
고애신(김태리 분)이 학당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를 말하면서 한 말이다. 애신의 말은 드라마의 슬픈 결말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모든 촬영을 마친 tvN '미스터 션샤인'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은 종영이 한참 남은 상황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구동매(유연석 분)가 총에 맞아 쓰러지고, 유진 초이(이병헌 분)가 애신의 집에서 모리 타카시(김남희 분)과 재회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미스터 션샤인'이 그리고 있는 시기는 20세기 초의 조선이다. 고종황제가 힘겹게 지키고 있는 조선은 일본의 손아귀에 넘어가기 직전이다. 아직 결말이 알려지지 않은 드라마와 달리 역사적으로는 일본이 조선을 집어삼키면서 35년간 식민지배를 했다.
현재 드라마 속에서는 유진을 비롯해서 애신 역시도 의병 활동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의병의 활동이 있었음에도 일본의 식민지배를 막지 못했다.

'미스터 션샤인'이 역사적인 고증에 충실했다면 유진과 애신의 눈 앞에 놓인 것은 실패 뿐이다. 그렇다면 애신이 암시한 것처럼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싸우다가 처참하게 목숨을 잃는 결말 이외에는 상상하기 어렵다.
애신이 앞서 상상한 것처럼 유진과 함께 미국으로 도망쳐서 둘만의 미래를 그리는 것 역시도 반쪽짜리 해피엔딩에 불과하다. 애신과 유진은 행복할 수 있지만 두 사람 이외에 모든 사람들이 일본 식민지 통치 하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면 드라마이기에 파격적으로 역사와 다른 결말을 그려낼 수도있다. 유진과 애신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활약으로 조선의 식민통치를 막아낸다면 그것 보다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을 것이다.
역사적인 고증과 해피엔딩 사이에서 과연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