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2'가 첫 시즌에 비해 한결 더 친절해졌다. 시즌1에 비해 잔인한 묘사 수위를 낮추고 사건에 대한 힌트와 정답을 모두 공개하면서 장르물로서 재미 보다는 이야기의 전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시청률 역시도 시즌1에 비해 올랐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OCN '보이스2'에서는 강권주(이하나 분)와 도강우(이진욱 분)가 BJ습격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고다윗(박은석 분)을 체포했다.
강우와 권주의 사건 수사는 너무나 손쉬웠다. 강우는 사건 현장에서 손쉽게 좀비마약이라는 별명을 가진 마약인 핑크솔트를 발견하고, 권주와 골든타임 팀은 약의 형태만 듣고 검색을 통해서 정확하게 핑크솔트의 정체를 파악했다.


강우는 다윗이 습격당한 현장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만을 듣고 추리를 통해서 다윗이 마약을 감추려 했다는 것까지 알아냈다. 강우는 다윗이 좀비 사건을 일으킨 배후라는 것을 확신했다. 강우의 추리 과정은 드라마 중반이 지나기 전에 모두 공개됐다.
이후의 반전 역시도 맥이 빠졌다. 마약을 맞고 좀비가 된 소녀 조아진이 다윗에게 복수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가족인 이모를 만나기 위해서 서퍼바로 향했다는 것 긴장감 없이 그려졌다. 다윗과 좀비로 변한 조아진의 추격장면 역시도 다윗의 환각 이라는 힌트가 너무나도 많이 주어진 상황이었기에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다.
이날 방송은 추리물과 장르물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예상이 가능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장르물은 사건이 발생하고 이를 해결한다는 틀안에서 과정을 통해서 재미를 준다. 하지만 '보이스2'는 신선한 재미 보다는 머리를 쓰지 않아도 모든 것을 다 떠먹여주는 친절한 드라마가 됐다.
'보이스2'는 매회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충분히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전개나 자극적인 화면 보다는 많은 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편안한 재미를 선택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
장르물의 특성 보다는 친절한 대중성을 선택한 '보이스2'가 시청률 5% 돌파에 이어 10% 돌파까지 가능할 지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보이스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