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에 금메달을 내준 일본이 진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4명 전원 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야구대표팀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에 0-3 완봉패를 당했다. 선수 전원 프로인 한국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본 '스포츠닛폰'는 지난 1일 '사회인 선수들로 임한 일본이 프로로 구성된 한국에 패해 은메달'이라는 제목아래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6개 대회만의 금메달을 놓쳤다. 일본의 안타는 1회 기타무라 쇼지의 1개뿐이었다. 1회 2실점하고, 3회 홈런으로 1점을 추가로 줬다'고 경기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시이 아키오 일본대표팀 감독의 코멘트도 전했다. 스포츠닛폰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시이 감독은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내 도쿄올림픽에도 사회인 야구의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안타까워한 뒤 "어려운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까지 뭔가를 제시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일본 선수들은 경기 후 승리를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을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주장인 외야수 사토 아사히(도시바)는 "금메달을 딸 수 있는 팀이 될 자신 있었다"며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이날 일본 투수들은 한국 타선을 4안타로 잘 막았지만, 타선이 한국의 마운드를 뚫지 못해 분패했다.
비록 금메달은 놓친 일본이지만 슈퍼라운드에서 프로·실업 선수들이 섞인 대만을 5-0으로 누른 성과도 있었다. 당시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한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사토는 "한 번 지면 끝나면 토너먼트로 싸우는 사회인의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슈퍼라운드 이후 터지지 않은 방망이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4번타자 사사가와 교헤이(도쿄가스)는 "좋은 공을 치지 못했다. 공 하나에 정확도가 없었다. 스스로 힘이 없음을 느낀 경기였다"고 반성했다. 사사가와는 슈퍼라운드 한국전 3타수 무안타 1타점, 결승 한국전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4번타자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