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위, 박병호 17위...이상한 'FA 먹튀' 순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02 07: 12

일본 매체가 미국 언론을 인용해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 FA 실패 사례'를 언급했는데 다소 이상한 명단이 나왔다.
추신수(텍사스)를 3위, 박병호(전 미네소타)를 14위로 꼽았다. 한국 선수가 2명이나 포함됐기 때문에 이상한 것이 아니라 1위는 2년 2100만 달러 계약을 한 맷 위터스(워싱턴)다. 2000년 이후 FA 실패 사례로 쉽게 수긍하기 힘든 리스트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일 밤 "미국 언론 더 스포츠스타는 '2000년 이후 메이저리그 FA 실패 사례'를 꼽았다. 워스트 30위 랭킹을 선정했는데,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3위 추신수, 17위 박병호가 랭크됐다. 일본인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전했다.

랭킹 1위는 2017년 2년 2100만 달러에 볼티모어에서 워싱턴으로 이적한 포수 맷 위터스가 꼽혔다. 2위는 2017년 토론토와 1년 1800만 달러 계약을 한 호세 바티스타가 선정됐다. 이어 3위가 추신수다. 2000년대 거액 먹튀 FA를 제치고 총액 2000만 달러 안팎인 위터스와 바티스타가 1~2위인 것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당장 누구나 기억할 2015년 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 계약을 한 파블로 산도발이 있다. 산도발은 보스턴에서 2년 반 동안 1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7리 14홈런을 남기고, 잔여 연봉을 모두 받으며 방출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포팅뉴스가 꼽은 역대 최악 FA에서 1위는 조시 해밀턴이었다. 해밀턴은 2013년 LA 에인절스와 5년 1억 2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 2시즌만 뛰었고 타율 2할5푼5리 31홈런에 그쳤다. 또 역대 FA 실패 사례에 빠짐없이 언급되는 박찬호(2001년 텍사스 5년 6500만 달러)가 30위 안에서 없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추신수에 대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클리블랜드에서 5툴 플레이어로 인기있는 선수였다. 2013년 텍사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18년 활약으로 올스타전에 선정됐다. 그러나 텍사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멀리 물건너 갔다"고 전했다. 
포스팅 금액까지 계약액에 포함시킨 박병호는 "4년 1200만 달러가 광기어린 금액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미네소타에서 짧게 뛴 박병호는 구단의 실패 사례다. 2016년 62경기에서 12홈런을 기록했고, 2017년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메이저리그에서는 한 번도 뛰지 못했다. 4년 계약 중 2년을 남기고 한국으로 복귀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만나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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