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애기씨의 무언가가 되어보려 합니다. 세상 모두가 적이 되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졌거든요."
유연석이 총을 맞는 순간에도 김태리를 향한 사랑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리고 김태리를 위해서 살겠다 마음먹은 유연석의 직진 사랑이 예고되면서 후반부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증폭됐다.
구동매(유연석 분)는 지난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17회에서 누군가의 총에 맞고 쓰러지고 말았다. 앞서 구동매는 호타루(김용지 분)로부터 '死(죽을 사)'라는 점괘를 받았다. 하지만 구동매는 자신을 찾아온 고애신(김태리 분)을 본 순간 심난했던 마음이 기쁨으로 바뀌었다.

고애신은 구동매에게 고사홍(이호재 분)의 의병 궐기 편지 건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동전을 건넸다. 다음 달 보름에도 만남을 약속한 고애신이 나가자 구동매는 동전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점괘가 틀렸다. 이리 나를 또 살리시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타루의 점괘는 틀리지 않았다. 고애신이 준 동전을 손에 쥔 채 사탕집에 서 있던 구동매는 두 방의 총을 맞고는 쓰러졌다. 이 와중에도 구동매는 자신을 쏜 자를 확인 한 뒤 "다행이다. 그 여인이 아니라서"라며 웃은 뒤 "그 인사가 진심인 걸 이리 확인한다"고 말했다.
구동매는 백정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사람만도 못한 처우를 받던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준 고애신을 평생토록 잊지 못했다. 그가 일본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이유도 고애신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구동매와 고애신은 신분부터 현재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이. 그럼에도 고애신을 향한 구동매의 애틋한 연정은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다.

유연석은 이런 구동매의 가슴 아픈 사랑을 애절한 눈빛과 표정, 낮은 음성 속에 가득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왔다. 크게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눈빛 하나만으로도 구동매가 느낄 심정을 완전히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깊이감 있는 연기 내공으로 극을 빛나게 했던 유연석이다.
이번 회차 역시 마찬가지. 고애신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다음 달에 보자는 약속을 하고 사라져간 후까지, 유연석은 미세한 표정, 눈빛 변화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롤 최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총을 맞는 비극적인 순간에도 고애신을 향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는 동시에 예고편에서는 고애신에게 "이제부터 애기씨의 무언가가 되어보려 합니다. 세상 모두가 적이 되어도 상관없겠다 싶어졌거든요"라고 고백하며 더욱 심화될 '구동매앓이'를 예고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스터 션샤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