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까지 풀타임, 양현종은 진정한 무쇠팔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9.02 12: 01

진정한 무쇠팔인가? 
양현종(30·KIA)이 한국야구대표팀을 구했다. 지난 1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야구결승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을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당당히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김광현(SK) 에 이어 대표팀의 에이스라는 중책을 맡아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했다. 정교함을 갖춘 일본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선동렬 감독은 양현종을 가장 중요한 2경기에 기용해 에이스의 대우를 했다. 결과적으로 양현종이 제몫을 하면서 무사하게 금메달을 따냈다. 오지환과 박해민을 백업으로 발탁해 병역혜택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받았지만 금메달 목표를 이루어내 조금이나마 빚을 갚았다. 
특히 양현종의 어깨와 팔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양현종은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정규리그에 이어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소화한 셈이었다. 휴식기 이전 양현종은 8월 16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을 던졌다. KIA의 마지막 경기였다. 
대표팀에 소집해 열흘만이 8월 26일 대만전에 등판해 6이닝을 소화했고 다시 6일만이 9월 1일 일본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중간중간 불펜 투구를 하면서 볼을 놓지 않았다.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는 투수들에 비해 휴식시간이 없었다.  대표팀 동료에 비해 더 많은 볼을 던지기도 했다. 
양현종은 올해 KBO리그에서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했다. 24경기에 등판해 157이닝을 던졌다. LG 헨리 소사(163⅓이닝)에 이어 2위의 이닝 소화력이다. 토종 투수 가운데는 단연 1위이다. 범위를 넓혀 2014년부터 올해까지 5년 동안 906⅓이닝을 던졌다. 소사(867이닝)를 큰 차이로 제치고 1위이다. 
국내 투수로는 유희관(두산)이 842이닝을 던져 3위이다. 양현종이 얼마나 성실하고 근면한 투수생활을 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5년 동안 꾸준하게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KIA에게는 큰 복이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에서도 두 번의 선발 로테이션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라에도 기여했다. 
양현종을 보는 야구인들은 "어깨와 팔이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 자체가 대단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는 무쇠팔, 무쇠어깨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다는 점에서 후배투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태극에이스 양현종에게 '수퍼스타' 라는 칭호가 붙는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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