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국이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패한 것은 개정된 규칙을 제대로 숙지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일 '스포츠호치', '데일리스포츠',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일제히 전날(1일) 유도 혼성전에서 일어난 한일전에서의 문제는 한국이 개정된 규칙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국 유도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전에서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 점수에서 밀려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졌다. 동메달을 따내긴 했지만 이긴 줄 알았던 승리를 도둑 맞은 것 같아 못내 아쉬운 부분이었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대회 첫 선을 보인 종목. 남녀 3개 체급씩 총 6개 체급 선수들이 맞붙어 승부를 가린다. 3-3으로 비길 경우에는 내용 점수로 승부를 가리도록 돼 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해 일본 유도가 각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알려진 규정은 한판승(부전승과 기권승 포함)은 10점, 절반승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판승 1번 절반승 1번, 지도승 1번을 따낸 한국은 11점이 되고 한판승 1번, 지도승 2번을 기록한 일본은 10점이 된다.
그런데 이날 심판위원회는 지도승도 한판승과 마찬가지로 취급된다고 해석했다. 결국 한국은 21점이 됐고 일본은 30점이 되면서 일본의 승리가 결정됐다. 지난해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혼성 단체전 규정집에 지도승이 0점으로 돼 있는 것과는 다른 내용이었다.
이에 데일리스포츠는 "올해 개정된 국제유도연맹(IJF)의 규칙은 지도 차에 의한 우세승이 없도록 했고 3개의 반칙승부(부전승, 기권승, 지도승)는 모두 한판승으로 취급한다고 돼 있다"면서 "각 팀의 수뇌부에는 사전에 영어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단 이 신문은 "오는 20일부터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 개막하는 유도세계선수권의 혼성전에서는 '한판승' 또는 '우세승'에 관계없이 종전 방식대로 처리하기로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회마다 규칙을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노우에 감독은 며칠 동안 정보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었다면서 "매우 열악한 부분이 있었다"고 한국을 동정했지만 전날 추첨 때 한판승과 우세승은 절반과 차별화한다는 규칙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노우에 감독은 "대회 운영이나 규칙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일본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채점 논란의 잘못이 한국 측에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표팀에서 확인을 제대로 한 것이 맞는지 주최측이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금호연 한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경기운영위원장에게 지도승은 0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미리 알았다면 우리도 작전이 바뀌었을 것이다. 입김이 센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을 바꾼 것"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