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에 출연한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신정환에겐 아직 너무 높았던 '복귀'의 벽이었던걸까.
신정환은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룰라 특집'에 김지현, 채리나와 함께 출연했다. 앞서 제작진은 평소 이상민이 언급을 많이 했던 룰라 멤버들을 게스트로 초대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 중에는 '쩜오' 멤버로 신정환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네티즌들은 부정적인 여론을 쏟아냈다. 신정환이 직접 정식 복귀는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급기야 이상민에게도 쓴소리가 전해졌다. 이에 이상민은 자신의 SNS 댓글을 통해 출연자 섭외 권한이 전혀 없다며 해명까지 해야 했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룰라 특집' 녹화를 강행했고, 이는 지난 1일 전파를 탔다. 김지현, 채리나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신정환은 녹화 내내 다소 주눅이 든 모습이었고, 멤버들이 던지는 돌직구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부터 토크 중간 중간 터져나오는 '필리핀', '뎅기열', '카지노', '도박' 등의 단어들에 신정환은 '어질어질'하며 난감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과정에서 신정환은 "하지 말아야 될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 같다.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을 돌린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많은 시간을 두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사과와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눈물 고백이나 지난 날의 잘못으로 인해 입은 마음의 상처를 부각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그저 사실 그대로를 언급했고, 신정환 역시 자신을 향한 질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감성 팔이가 전혀 없었기에 녹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물론 신정환이 저지른 잘못들이 이제와서 개그 소재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아는 형님'만의 게스트 활용법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신정환도 자신에게로 향하는 대중들의 쓴 목소리와 싸늘한 눈초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지난 해 방송됐던 엠넷 '악마의 재능' 이후 약 10개월 동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난 시간 동안 육아를 하며 지인의 운전기사 일을 했다고. 그러다 '룰라 특집'으로 인해 '아는 형님'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하면서 다시 한번 대중들 앞에 서게 됐다. 너무나 어렵게 잡은 기회임을 알기에 그는 '아는 형님' 출연 내내 조심스럽고 진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정환은 다시 한번 대중들의 비난 화살을 온 몸으로 맞으며 너무 높은 '복귀의 벽'을 실감하게 됐다. 평생 갚아나갈 빚이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 또 다짐한 신정환이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할 때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는 형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