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전 이상민의 해명부터 방송 후 대중들의 극과 극 반응까지, 신정환의 '아는 형님' 출연 후폭풍이 거세다. 과거 잘못을 저지르고 자숙을 해왔던 연예인이 넘어야 할 벽이며, 풀어야할 숙제인 셈. 이 같은 후폭풍이 앞으로 신정환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정환은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의 '룰라 특집'에 김지현, 채리나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간 이상민이 방송을 통해 언급해왔던 룰라 멤버들을 초대하고자 했던 제작진의 의도 속에 신정환은 '쩜오' 멤버로 포함됐다. 신정환은 1집 활동 후 입대를 하면서 팀에서 나오게 됐고, 대신 채리나가 투입이 됐었다.
신정환의 '아는 형님' 출연 소식은 지난 달 21일 녹화보다 먼저 보도가 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신정환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룰라 ‘쩜오 멤버’로 나가게 된다. 예전 멤버인데, 옵션으로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출연에 대해 "기쁘고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정환 출연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신정환의 복귀를 반대하는 입장과 7년 자숙을 했으면 된 것이지 않느냐는 의견이 충돌했다. 또한 이상민을 향한 의혹도 불거졌다. 이상민이 신정환 출연에 관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이상민은 자신의 SNS에 남겨진 부정적인 댓글에 "저는 지금 제작진에 어떤 의견을 제시할 입장이 되질 못해요. 저도 열심히 해야 하는 입장이라"라는 답을 남기며 하나하나 해명과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상민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이상민은 출연진 중 한 명일 뿐이기에, '아는 형님' 출연자 결정 권한이 없다"며 "이상민도 지난주 목요일에 제작진으로부터 신정환 출연을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상민이 먼저 신정환을 언급한 적은 없다. 룰라는 소속 그룹이기 때문에 언급이 된 것"이라며 "제작진의 의견을 존중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혹이 억울했던 이상민은 지난 1일 방송에서 신정환에게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김지현, 채리나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신정환은 녹화 내내 다소 주눅이 든 모습이었고, 멤버들이 던지는 돌직구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부터 토크 중간 중간 터져나오는 '필리핀', '뎅기열', '카지노', '도박' 등의 단어들이 신정환에게 돌직구처럼 날아들었다.
눈물 고백도, 감성 팔이도 없었던 '아는 형님'이다. 다만 신정환을 막 대하면서 '아는 형님' 특유의 재미를 살리려 노력했다. 분명 신정환으로 인해 큰 이슈가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신정환에게 분량을 몰아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거침없는 채리나와 허당 매력을 가진 김지현이 방송에서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신정환은 1교시 말미 멤버들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간단한 질문에 "하지 말아야 될 그런 일을 했기 때문에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 같다.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을 돌린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다. 많은 시간을 두고 열심히 살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사과와 다짐을 전했다. 이것이 신정환이 전한 심경 고백의 전부였다.
앞서 신정환은 지난 해 코엔스타즈와 전속 계약을 맺고 복귀를 하려 할 당시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 "저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리고 저 스스로도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라고 용기를 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는 과거와 같은 어리석은 잘못으로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것임을 다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엠넷 '악마의 재능 기부'로 7년만 방송 복귀를 하게 된 신정환은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했다. 비록 프로그램이 '성공'을 얻지는 못했지만, 신정환에게 있어서 '악마의 재능 기부'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던 방송임에 틀림없다. 이번 '아는 형님' 역시 마찬가지. 약 9~10개월 만에 대중들 앞에 선 신정환은 다시 한번 높은 '복귀의 벽'을 느꼈을테고, 이는 곧 더 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방송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코엔스타즈, '아는형님'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