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김구라가 이수지, 임형준의 정체를 맞히는 '촉구라'의 면모를 보였지만 정작 아들인 래퍼 그리(김동현)의 정체는 맞히지 못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가왕 방어전에 성공한 동막골소녀에게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촉구라'의 모습은 유효했다. 이수지가 등장하자 신봉선, 김지민, 김구라 등 동료 개그맨 개그우먼들은 즉각 이수지의 정체를 눈치챘다. 신봉선은 "이 친구가 춤도 잘 춘다"고 대놓고 판을 깔았고, 김지민은 "발목이 너무 그 친구다. 옷 스타일도 똑같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김구라 역시 이수지를 'L양'이라고 부르며 대놓고 이수지임을 알려 재차 웃음을 더했고, 이수지는 결국 "신봉선 때문에 망했다"며 제 정체를 드러내 재차 웃음을 더했다.
김구라의 '촉구라' 면모는 마지막 대결에서도 유효했다. 판정단 중 유일하게 임형준의 정체를 눈치채고 판정단에게 힌트까지 주는 등 활약을 펼쳤다. 김구라는 임형준의 임(林)을 떠오르게 만들도록 "나무"라는 힌트를 줬으나 아무도 임형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김구라는 정작 아들인 래퍼 그리(김동현)의 정체는 솔로곡을 부르기 시작하고서야 알아채는 '똥촉'의 면모를 보여 웃음을 안겼다. 김구라는 복면을 쓴 그리에게 "미혼의 노총각 연기자다", "홍경민 아니냐", "매가리가 없어서 어떡하냐" 등 말도 안 되는 의혹과 디스를 남발했다.
이후 그리가 솔로곡을 부르자, 김구라는 "우리 동현이 목소리다"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내 "지근거리에 아들이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 '복면가왕'은 정말 잔인한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하며 좌절하는 모습으로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이렇듯 김구라는 이수지와 임형준의 정체를 맞히면서 정작 아들 그리의 목소리를 캐치하지 못하며 '촉구라'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한편 다음 주 방송되는 '복면가왕'에서는 산악오토바이, 세이렌, 500원 앞면, 양궁 등 네 명의 후보가 가왕 동막골소녀에게 도전하는 모습이 담긴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