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니아' 오광록이 예능태아의 어색한 모습에도 불구, 타고난 연기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데 성공했다.
2일 방송된 MBC '두니아'에서는 여관 '오스텔' 주인 오광록에게 속아 정신을 잃게 되는 '두니아'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유노윤호 박준형 루다 샘오취리 한슬은 '두니아'를 찾아 가던 중 쉬어갈 수 있는 여관 '오스텔'을 발견했다. 그 곳의 주인 오광록은 그들이 하룻밤 묵고 가길 권하며 밥과 술을 대접했다.

예능 초보 오광록은 '두니아'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두니아' 자체가 언리얼 버라이어티인만큼, 실제와 가상을 오가며 방송이 진행된다. 예능 초보의 경우엔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상인지 알아채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에 유노윤호를 비롯한 기존 멤버들은 대본에 없는 예능 리액션을 선보이며 수 차례 오광록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오광록은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며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유노윤호가 잠시 '두니아' 속 작은 토크쇼 코너를 만들어 오광록과 대화를 시작했다. 그제서야 오광록은 "'두니아' 1회부터 9회까지 다 보고 방송에 임하는데 너무 분량이 많더라. 대본만 보고 있으니 애드리브를 툭툭 치고 다니질 못했다"며 뒤늦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종일관 오광록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샘오취리가 "나 때문에 화가 났냐"고 묻자, 오광록은 "너 이 씨"라고 말을 잇지 못한 뒤 "내가 '꼬장'이 좀 있어서 삐딱선을 탄 건가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니아'에 대한 오광록의 솔직한 생각도 공개됐다. 오광록은 "'두니아'는 1.5배로 보기 좋은 예능이라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까불거리는 샘 오취리에게 "엽총이 있다면 한 방 빵 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며 서서히 긴장을 풀고 예능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아내를 향한 애정도 과시했다. 오광록은 '두니아' 예능 촬영 때도 연신 '토끼'를 언급했는데 이는 실제 아내를 부르는 애칭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광록은 "토끼랑 있으면 항상 내가 음식을 한다"고 말하며 '두니아' 멤버들에게 직접 저녁을 만들어주는 따뜻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두니아' 속 오광록의 캐릭터는 반전 그 자체였다. 오광록은 약물을 탄 술을 권하며 모두를 기절시켰고, 그 사이 납치했던 딘딘을 데려다놓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다음 날 깨어난 박준형은 오광록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딘딘이 남아있는 걸 목격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예능 태아 오광록이 '두니아'를 통해 혹독한 예능 신고식을 치르면서, 반전의 예능 캐릭터를 선보인 가운데 과연 향후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