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지가 아닌 적이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서 하나의 팀으로 활약했던 LCK의 간판 스타들이 '2018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출전을 위한 경쟁선에 나란히 선다. 다가오는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전과 롤드컵서 경쟁하게 될 한국 LOL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은 앞으로 LOL e스포츠를 지켜보는 묘미 중 하나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따냈던 LCK 간판스타들은 지난 달 31일 오전 인천공항 제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빡빡한 일정을 마치고 복귀했지만 그들에게 새로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오는 9일 합류할 예정인 '기인' 김기인을 제외한 남은 선수들은 차례대로 팀 훈련에 합류하게 된다.
가장 먼저 팀 훈련에 합류한 선수는 '스코어' 고동빈이다. 오는 8일 그리핀과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고동빈은 귀국한 8월 31일 바로 팀 훈련에 돌입했다. LCK 팀들 중 롤드컵 직행을 가장 먼저 확정한 KT 롤스터지만 통합 리그 발족 이후 첫 결승 직행의 기운을 우승까지 연결하기 위해 고동빈의 조기 합류를 결정했다.

흥미로운 것은 KT를 제외한 대표 선발전을 앞둔 선수들의 행보다. 오는 8일 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 직후 차주에 예정된 한국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기 위해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고 훈련에 돌입한다. '피넛' 한왕호는 회복 훈련 후 1일부터 훈련에 들어갔다. 8일 결승전 결과에 따라 1번 시드나 2번 시드로 갈리지만 롤드컵 진출을 위해 빠르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3일 합류하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 선발전 4번 시드를 확정한 SK텔레콤은 '페이커' 이상혁이 포함된 훈련을 3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대표팀에 최우범 감독과 봇듀오 '룰러' 박재혁과 '코어장전' 조용인을 아시안게임에 출전시킨 젠지 e스포츠도 3일부터 본격적인 선발전 준비에 들어간다.
서머 스플릿 내내 별도의 휴식없이 강행군을 거듭한 이프리카는 '기인' 김기인을 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결승 결과에 따라 롤드컵 진출을 확정하게 되는 아프리카는 당장의 훈련보다는 충분한 휴식으로 상대적으로 다음 행보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량면에서는 LCK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롤드컵의 남은 티켓은 두 장 뿐이다. 롤드컵 무대를 두고 경쟁하게 될 태극전사들 어느 선수가 웃게 될지 궁금해진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