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학주? 노시환? 삼성의 선택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9.03 06: 10

2019 KBO 신인드래프트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정규 시즌 9위 삼성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마운드보다 공격력 보강에 무게를 더 두기로 한 삼성은 노시환(경남고)과 이학주(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경남고의 4번 타자로 활약중인 노시환은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대형 내야수. 올 시즌 타율 3할9푼7리(78타수 31안타) 4홈런 22타점 22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김성용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잘 알려진대로 삼성은 거포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면서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상황. 박석민(NC), 채태인(롯데), 최형우(KIA), 이승엽(은퇴) 등 삼성의 장타 생산을 책임졌던 주축 타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홈런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2년 연속 9위에 그친 삼성은 거포 보강을 주요 과제로 정하고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내부 자원 육성은 물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될성부른 떡잎을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노시환은 삼성의 입맛을 당길 만한 선수로서 손색이 없다. 신인의 특성상 즉시 전력감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키운다면 구단을 대표하는 거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팀 내부 사정을 둘러보면 내야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내야진에 연쇄 부상이 발생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뎁스가 약하다. 특히 키스톤 콤비 자원은 더욱 심각한 상황. 
수 년간 삼성 내야를 지켜왔던 김상수와 전천후 내야수 손주인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그리고 강한울, 김성훈, 안주형 등 예비 전력 가운데 군미필 선수들이 다수를 이룬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할 자원이 있지만 주축 멤버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일부 내야 기대주 또한 아직 1군 무대를 누빌 수준에 이르지 못한다. 
충암고 출신으로 2009년 계약금 115만 달러를 받고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해마다 유망주 랭킹에 이름을 올릴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했고 2013년 메이저리그 승격을 앞두고 트리플A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부상을 입어 꿈이 좌절됐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를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마감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678경기에 뛰면서 타율 2할6푼9리 689안타 23홈런 209타점 408득점 169도루 284볼넷 581삼진 OPS .709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학주는 지난달 20일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서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이학주에 대해 "수비는 흠잡을 데 없다. 타격 장면을 보니 앤디 번즈(롯데)를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이학주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30살에 이를 만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노시환과 이학주를 놓고 고심중인 삼성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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