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4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된다. 팀당 30경기 내외로 남겨두고 시즌 막바지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가장 관심은 5위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LG, 삼성, 롯데, KIA 등 4팀이 2.5경기 차이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5위 LG(56승 59패 1무)에 6위 삼성(54승 59패 3무)이 1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7위 롯데(51승 57패 2무)가 삼성 뒤에 0.5경기 차이로 붙어 있다. 8위 KIA(51승 59패)는 롯데와 1경기 차이다.
휴식기 동안 저마다 전력 재정비에 들어갔다. 잔부상을 치료하고, 지친 체력을 회복했다. 팀마다 약점을 최대한 메우고, 장점을 극대화해야 5위 티켓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LG- 마운드 정비, 불펜 안정화될까
LG는 후반기 급격한 추락을 하며 5위로 밀려났고, 5위 자리로 위태롭다. 마운드 불안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LG는 8월 팀 평균자책점이 8.51이었다. 선발(8.90), 불펜(8.03) 가리지 않고 부진했다. 팀 타선이 3할대로 분전했지만, 8월 3승10패로 최하위였다.
팔꿈치 부상으로 8월에 1경기도 등판하지 않은 윌슨이 복귀한다. 고관절 통증을 참고 던졌던 차우찬도 한결 몸상태와 구위가 좋아졌다. 불펜에서도 마무리 정찬헌이 경추 통증에서 회복해 서머리그에서 구위를 점검했다. 고우석, 신정락, 진해수, 문광은 등 불펜이 잘해야 한다. 마운드가 전반기 정도만 해줘도 5위 전쟁에서 LG가 가장 유리할 수 있다.
# 삼성- 타선이 살아나야 하는데...
삼성은 후반기 대약진을 하면서 5위 경쟁까지 올라왔다. 8월 들어 6승7패로 기세가 누그러졌지만 후반기 15승 10패로 1위다. 마운드가 8월에 조금 불안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1위(4.49)로 5위 경쟁의 큰 힘이 된다. 아델만, 보니야, 양창섭, 윤성환, 백정현의 선발진이 무리없이 돌아가고, 국가대표 최충연, 장필준과 심창민이 굳건한 불펜진에 우규민과 정인욱까지 가세해 힘이 되고 있다.
방망이가 조금 더 터져야 한다. 4번타자 러프와 후반기 타율 4할6리 9홈런 28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구자욱이 이끌고 있지만, 5위 경쟁팀들과 비교하면 타력이 약하다. 경쟁팀들이 8월 팀 타율 3할을 넘어갈 때 삼성은 2할8푼5리였다.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한 이원석이 빨리 복귀해야 한다.
# 롯데- 토종 선발진, 힘낼 수 있을까
롯데는 레일리-듀브론트 외국인 투수가 점점 안정되고 있다. 이를 받쳐 줄 토종 선발진이 힘을 내야 한다. 지난해 10승 투수 박세웅은 부상 후유증에서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송승준, 김원중, 노경은의 역할이 막중하다. 김원중은 지난 31일 서머리그 사직 SK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49km를 던지며 5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송승준은 2일 2군 선수들이 나선 서머리그 SK전에서 4이닝(50구) 1실점으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 이대호, 번즈 등이 주축인 타선과 구승민, 오현택, 손승락이 이끄는 불펜진은 경쟁력을 갖췄다.
# KIA- 3할 타선, 계속 화끈할까
디펜딩 챔피언 KIA는 8위로 처져 있다. 치고 올라갈 힘과 기회는 있다. 지난해 3할타자 7명을 배출한 팀 타선이 8월 들어 팀 타율 3할5푼2리로 화끈하게 살아났다. 베테랑 김주찬(.512), 이범호(.308), 최형우(.413)가 힘을 냈다. 타격 4위 안치홍(.317)이 조금 주춤했지만 버나디나(.383), 이명기(.347) 등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KIA는 선발진이 기복이 있다. 양현종, 헥터의 원투 펀치가 등판할 때는 안정적이지만, 다른 선발투수들인 임기영, 한승혁, 임창용, 팻딘 등이 등판할 때는 대량실점이 잦다. KIA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5.6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 8월 KIA 팀 평균자책점은 7.09로 LG(8.51) 다음으로 최악이었다. 화끈한 방망이로 불안한 마운드를 보완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