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IA는 8위로 처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회는 있다.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자리인 LG에 2.5경기 뒤져 있다. 34경기로 가장 많이 남아 있는 KIA가 추격할 기회는 있다.
남은 34경기에서 KIA가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꾸릴 지가 흥미롭다. '임창용 선발-팻딘 불펜'을 계속 밀어붙일지, 팻딘이 선발로 복귀할 지가 관건이다.
팻딘은 7월말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가 불펜과 선발을 오가고 있다. 팻딘이 불펜으로 바뀌면서 임창용이 전격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팻딘은 올 시즌 24경기(불펜 5경기)에 출장해 4승 6패 평균자책점 5.83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선발에서 부진하자 불펜으로 옮긴 후 짧은 이닝을 던질 때는 성적이 좋았다. 불펜으로 5경기(8이닝) 등판해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이다. 선발로 부진한 팻딘을 박빙의 승부처에 불펜 투수로 기용해 효과를 봤다.

팻딘 불펜이 성공적이었지만, 선발 임창용은 현재까지는 실패에 가깝다. 임창용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 중이다. 8월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두고는 2경기 연속 8실점으로 무너졌다.
10년 넘게 마무리 및 불펜으로 뛴 베테랑 임창용의 선발 등판은 11년 만이다. 불펜 체질화된 만42세 투수의 선발 전환은 체력의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선발로 복귀하기 전까지 임창용은 불펜 투수로 25경기에서 2승 1패 4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좋았다.
KIA는 양현종, 헥터의 원투 펀치와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한 임기영, 영건 파이어볼러 한승혁까지 선발 요원이 있다. 5인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두고 임창용이 계속 던질 지, 팻딘이 선발 자리로 되돌아올 지를 결정해야 한다.
한편 김기태 감독은 지난 31일~2일 열린 경찰야구단과의 퓨처스리그 서머리그 3연전에 선발 투수로 31일 한승혁(4이닝 5실점), 1일 임창용(3이닝 3실점), 2일 고영창(3이닝 6실점)을 각각 내세워 점검했다. 팻딘은 3연전에서 1경기도 등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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