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래퍼 그리가 '김구라의 아들' 그늘에서 벗어나 음악으로 승부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산울림의 '회상'을 부르며 대결을 펼친 '500원 앞면'과 '500원 뒷면'의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는 '500원 뒷면'에게 "미혼의 노총각 연기자"로 추측했고, '500원 뒷면'의 댄스를 보고 "병약한 이미지다. 매가리 없는 것에서 빠져나와라. 어색한 옷을 입지 말고 좋아하는 춤을 춰라" 등 독설을 쏟아냈다.

하지만 대결에서 패해 복면을 벗은 '500원 뒷면'의 정체는 김구라의 아들인 래퍼 그리(김동현)으로 드러나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구라 역시 "지근거리에 아들이 있는데 못 알아봤다. 관객들이 환호작약하는 모습을 보며 그림은 나오겠다 했지만 이게 맞는건가 싶다"고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를 폭소케 했다.
래퍼 그리는 일부러 김구라에게 말하지 않고 '복면가왕'에 출연했음을 밝히며 "나만의 스타일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직 아버지 그늘에서 많이 못 벗어난 것 같아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라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복면가왕'은 가면을 쓰고 목소리로만 승부하는 프로그램이다. 내 음악도 음악으로만 평가받고 싶고, 나 역시 래퍼 그리로만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리는 2016년 5월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는 자전적 랩 '열아홉'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이불 밖은 위험해', '하우 위', '돈트 유 러브 미', '도브스' 등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음악적 성장을 일궈왔다.
특히 지난 달 발표한 '도브스'의 경우, 프로듀싱과 작사 작곡, 뮤직비디오 디렉팅까지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음악을 완벽하게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김구라 아들'이 아닌 래퍼 그리로 인정받기 위한 그리의 노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그가 '복면가왕'에서 말한 것처럼 향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래퍼 그리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브랜뉴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