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숨막히는 일정 속에 진행됐던 대회였다.
과연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어땠을까.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특별히 힘들었다기보다는 처음 주장으로 나오는 대회여서 많이 걱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부분에서 (조)현우형과 (황)의조가 많이 도와줬다. 힘든 건 없었다. 주장으로 경기장에서 더 많은 책임을 느꼈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좀더 느꼈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빡빡했던 일정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사실이다. 이렇게 뛰어 본 건 중,고등학교 이후 처음이다. 좀더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도 "그것으로 인해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육체적으로 피곤한 건 사실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손흥민은 "제가 피곤한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도 한없이 피곤한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라 본다. 그런 부분에서 좀더 노력하고 좀더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면서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너무너무 잘 알아줘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었다 본다"고 후배들을 뿌듯해 했다.
황의조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인맥논란'의 중심에서 대회 전부터 힘들었다. 이에 황의조는 "최대한 팀에 피해 끼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믿어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위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그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또 황의조는 타이트하게 이어진 경기 일정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경기수도 빡빡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 있었다"면서도 "저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 것 다 이겨냈기 때문에 금메달을 걸 수 있었다 본다. 그래서 더 값지다"고 웃어보였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김학범 감독은 "우승하니까 좋다"면서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고비처였고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승부였기 때문에 그 때가 가장 힘들었고 선수들도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인맥논란'으로 대회 전부터 외적인 어려움 속에 팀을 꾸려야 했다. 이에 김 감독은 "가슴이 아팠다. 아직 불신이 너무 팽배해 있어서. 마음 속에는 오로지 '뭐든지 정면돌파다. 정면돌파해서 해결하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다른 얘기안했다"면서 "팀 위해서 성적내고 선수들과 같이 힘을 합하는 데 일조한 것이 좋은 결과 가져왔다"고 기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인천공항=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