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같은 대중탕"이라는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은 거셌다. 분명 일상 생활에서 아무렇지 않게 터져나오는 일종의 투정이었지만, 이를 방송으로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과까지 할 정도로 논란이 되는 부분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정재형이 '미운 남의 새끼'로 첫 등장하면서다. 이날 방송에서 정재형은 장기 투숙을 하고 있는 호텔에서의 일상을 솔직하게 공개해 이목을 끌었다.
현재 정재형의 일상은 음악 작업으로 가득 차 있었다. 8년 동안 앨범을 내지 못했던 정재형은 창밖이 보이는 자리에서 피아노를 치며 악상을 떠올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지 같은 대중탕 때문에"라고 말해 궁금증을 키웠다.

알고보니 정재형이 곡 작업을 하는 곳 창문 너머로 '대중탕'이라는 글씨가 적힌 굴뚝이 솟아 있었던 것. 흰 굴뚝에 검은색 글씨로 되어 있는 '대중탕'은 계속해서 시선을 강탈, 정재형의 한숨을 키웠다. 이에 서장훈은 커튼으로 가리면 되지 않느냐고 했지만, 신동엽은 "핑계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정재형 역시 이 이상으로 '대중탕'을 안 좋게 말한다거나 여타의 행동을 취한 것은 없었다. 다만 작업이 안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시선을 계속해서 빼앗는 '대중탕'을 언급하며 투정을 부린 것 뿐이었다.

실제로 정재형은 방송 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중탕 저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일종의 투정이었어요"라고 해명했다. 이어 "조그맣지만 동네의 일상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합니다"라고 덧붙인 그는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또한 "사실 저 곳 대중탕에는 진짜 대중탕이 없어요"라며 방송에선 언급되지 않은 사실을 공개했다. 여기서 정재영이 의도적으로 '대중탕' 자체를 비하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대중탕'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보여서 자연적으로 터져나왔던 푸념이자 투정이었다.
물론 지금은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실제 대중탕을 운영하거나 이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있는 이들이라면 다소 불쾌감,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폭이 다르기 때문. 하지만 정재형의 이 같은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어야 하는 문제인지는 조금 더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특히나 현재 정재형은 직접 사과까지 한 상태이기에 과도한 논란을 야기하는 비난은 지양해야 할 듯 하다.
다음은 정재형 SNS 글 전문
대중탕 저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일종의 투정이었어요. 조그맣지만 동네의일상과 삶의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합니다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사실 저 곳 대중탕에는 진짜 대중탕이없어요! 다음주까지 방송인데 그 때 까지 즐거우셨으면 합니다 꾸우벅~~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 캡처, 정재형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