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논란이 될 만한 말인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이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한 발언이 논란으로 번졌다. 음악작업 중 "저 그지 같은 대중탕 때문에"라고 말한 것이 '대중탕을 비하했다'며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결국 정재형은 직접 사과까지 하며 "일종의 투정"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정재형은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 '미운 남의 새끼'로 깜짝 등장해 자신의 일상을 보여줬다. 특히 뮤지션답게 새 앨범 작업에 몰두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재형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정재형은 8년 동안 내지 못한 새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피아노 연주에 몰두하며 작업을 이어갔지만, 특정 부분에서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제자리걸음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지친 정재형은 갑자기 "그지 같은 대중탕 때문에"라고 말했던 것. 알고 보니 정재형의 작업실 창문 너머로 '대중탕'이라고 적힌 굴뚝이 솟아 있었고, 이에 집중력이 떨어진 정재형의 한숨 섞인 투정이었던 것.
결국 정재형은 음악 작업에 집중하지 못했고, 며칠째 같은 곳에서 멈춰 있는 작업에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방송 이후 정재형의 대중탕 발언이 논란으로 번졌다. '그지 같은 대중탕'이라고 말하면서 정재형이 대중탕을 비하했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던 것. 결국 이슈가 커지자 정재형은 자신의 SNS에 "대중탕 저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일종의 투정이었어요. 조그맣지만 동네의 일상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합니다.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일부 시청자들이 정재형의 발언을 불편하게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정재형의 입장처럼 투정으로 내뱉은 발언을 논란으로 키울 필요가 있냐는 반응이 더 지배적이다. 음악작업에 대한 스트레스,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답답함에 한숨처럼 내뱉은 말이었고 악의적인 느낌은 없었다는 것. 창작을 하는 뮤지션의 마음을 담은 일상적인 투정이자 핑계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었다는 반응이다.
방송에서 신동엽 역시 정재형의 모습을 보며 커튼으로 가리면 되지 않냐는 서장훈에 "핑계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동엽이 정재형의 답답한 마음을 제대로 읽고 대신 설명해준 셈이었다. 신동엽의 말대로 핑계, 투정이 필요했던 정재형인데 굳이 논란으로 과한 해석을 할 필요는 없을 것.
정재형의 대중탕 발언은 과한 해석이 부른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