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지민이 2년만의 신보 'jiminxjamie'로 돌아온다. 2년간의 공백기가 가져다 준 변화는 컸다. 음악적으로 깊어지고, 외면만큼 내면도 성숙해졌다. 변화를 갈망했던 박지민은 22세가 된 올해 완벽하게 바뀐 음악으로 대중 앞에 자작곡 '에이프릴 풀스 0401(April Fools 0401)'를 들고 나왔다.
'에이프릴 풀스'는 일렉 기타 루프와 신스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팝 댄스 장르로 진심없는 상대의 말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을 만우절에 비유해 담아낸 노래다. 밝고 명랑한 '지민'의 이미지와 당차고 힙한 음악적 감성을 지닌 '제이미'를 더해 색다른 음악색을 공개했다. 박지민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변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다음은 박지민과의 일문일답.
◆이번 신곡과 관련해 박진영이 어떤 칭찬을 해줬나.
-내가 좋아하는 음악은 퓨처 알앤비, 팝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는 노래였다. 한국에서 듣기엔 어려운 노래라고 생각해 대중적인 노래와 중간점을 찾기 어려웠다. 이번 노래를 만들면서 많이 내려놨다. 내가 하고싶어하는 것도 줄이고 사람들이 듣기 편한 음을 찾아넣었다. 그런걸 많이 신경썼다. PD님이 '여태까지 만든 노래 중에 가장 듣기 편했고, 공감해줄 수 있는 노래인 것 같다'고 칭찬해주셨다. PD님 본인 앨범을 준비하듯 신경써줬다. 앨범 하나하나, 가사 하나하나, 스타일링 하나하나 다 신경써주셨다. 본인 앨범을 준비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일 연락했다. 근 한달간 가장 많이 연락했다. 그만큼 신경을 써줬고, 확신이 있었다고 말해주시더라.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그런걸 신경 잘 안 쓰는 성격인데, 회사에서는 다른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 회사에서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주위 분들이 '넌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해주시며 신경써줬다. 박진영 PD님 역시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이 앨범은 내가 앞으로 음악할 수 있는 첫 계단이자 틀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앨범이 되자'라고 말했다. 그래서 활동도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회사 분들이 1위를 원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박지민에게 박진영은 어떤 존재인가?
-아빠 같으면서도 선생님 같으면서 배울 점이 엄청 많은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음악도 오래 했고 히트곡도 많이 썼다. 그가 길게 오래오래 음악하는 걸 보고 나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박진영은 경계선이 있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면 아낌없이 퍼부어주는 성격이다.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어려운 분이라고 생각한다.
◆박진영의 평가 혹은 피드백에 상처가 된 건 없었나.
-그 당시엔 처음 듣는 피드백이라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돌아보면 굉장히 필요한 말이었다. 박진영이 생각보다 칭찬보다 쓴 말을 더 많이 한다. 내가 칭찬 받으면 다 놓아버리는 성격이라 더 필요한 말씀을 해주셨다. 그땐 속상했지만 상처로 남아있는 말은 없다.
◆신곡과 관련 대중에게 듣고 싶은 반응이 있나? 또 박진영에게 듣고 싶은 반응이 있나?
-박진영에게 듣고 싶은 말은 '음악이 너무 좋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계속 곡을 만들어라'같은 말을 듣고 싶다. 그런 사소한 말이 큰 힘이 된다. 대중에게도 마찬가지로 '이런 음악이 잘 어울린다. 어떤 음악할지 기대된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JYP 신사옥은 어떤가.
-처음에 가서 너무 놀랐다. 우리 회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적응이 어려웠다. 연습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이 없었는데 이젠 아무 때나 가서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 구내식당은 아직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다. 생선과 야채가 많아서 인스타그램에 고기 좀 많이 올려달라고 했는데, 내가 간 날 빼고 다 고기가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시 한 번 가보려고 한다.
◆역주행이나 차트 순위 호성적을 기대하진 않나.
-내가 만든 노래를 많은 분들이 들어준다는건 참 좋은 일이다. 음원차트에 올라가는 게 욕심이 나긴 한다. 하지만 이번에 제일 포커스를 맞췄던 건 '이런 음악을 할겁니다'라는 이미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순위에 대한 압박감은 많이 없다.
◆앞으로는 박지민을 자주 볼 수 있나?
-좀 자주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앞으로 좋은 곡을 낼 수 있는 일이 생기면 PD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시지 않을까. 작업실에서 계속 음악을 써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