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혜리"..광화문서 날뛰는 '물괴', 조선 최초 韓크리처 무비 탄생(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03 16: 45

조선의 광화문 위에서 날뛰는 '물괴'가 스크린에 처음으로 구현됐다.
3일 오후 서울 가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윤겸 역의 김명민, 성한 역의 김인권, 명 역의 혜리,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 등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이 참석했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영화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인 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은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광화문에 나타난 물괴를 어떻게 구현할지, 광화문과 경복궁에 나타난 물괴가 어떻게 하면 잘 어울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외국에서 본 물괴가 아닌 우리나라 스타일의 물괴를 구축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본편에는 물괴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수색대와 그들을 위협하는 물괴의 실체가 드러나 있다. 물괴의 은신처를 발견한 수색대는 그곳에 쌓인 수많은 시체 더미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흉흉한 소문 속 물괴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한 수색대는 놈을 죽이지 않는 한 조선이 큰 위협에 휩싸일 것을 직감한다.
물괴와 마주친 사람들은 역병으로 또 다시 큰 재앙을 맞이한다. 괴담으로 여겨졌던 ‘물괴’가 사실로 드러나자 도성은 물론이고 궁궐까지 쑥대밭이 되나 목숨을 걸고 괴물의 포위망을 좁혀가는 수색대와 점점 더 포악해지는 물괴와의 숨 막히는 대결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윤겸 역의 김명민은 “보이지 않는 실체를 상상하는 크로마키 작업이 새로웠다. 가장 두려웠던 것은 어리숙하거나 어색한 리액션이었다. 완성본에서 우스워보이지 않도록 처절함, 공포를 머리에 새겨두고 연기를 했다”며 “저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정말 공포스럽고 두려운 것을 상상하자는 말을 나누면서 연기를 했다. 물괴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거나 그보다 못할 수 있는데,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무섭게 나와줘야 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연기 호흡만으로도 집중할 수 있도록 연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당시엔 뼈가 으스러진다는 생각으로 처절하게 했다”고 완성된 연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한 역의 김인권은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촬영했는데, 이렇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제가 김명민 배우를 존경했었다. 존경하는 선배를 만나서 너무 좋았다. 이제 저는 ‘김명민 라인’이다. 공동의 적(물괴)을 향해서 서로를 챙기면서 했던 거 같다. 무엇보다 서로 다른 네 캐릭터가 합이 좋았던 거 같다. 김명민 선배가 일어나서 액션을 하면 저는 앉아서 한다든지, 아빠 윤겸과  다른 삼촌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던 거 같다”고 김명민과의 호흡을 자평했다.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은 “예전에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해봤지만 이번에는 그 형체가 좀 더 컸던 거 같다”며 “배우와 배우 사이에 연기호흡이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시선을 잡는 크리처에 시선이 쏠려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신선했고 재미있었던 과정이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윤겸의 딸 명 역의 혜리도 “저는 상상만 했던 것을 오늘 마주하니 신기하다. 촬영 당시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수준 높은 CG 작업에 놀랐다”며 “선배님들과 같이 연기를 해서 좋은 작업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노하우가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과 선배님들에게 여쭤보면서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며 “제가 사극을 할지 몰랐는데,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했던 거 같다”고 준비과정을 전했다.
포스터 속 ‘놈이 조선의 심장을 위협한다’는 문구처럼 조선을 뒤흔들 물괴와 수색대의 목숨 건 사투가 올 추석 연휴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허 감독은 “선배님들이 과거에 먼저 해주신 것 덕분에 저도 도전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올 추석 연휴에 좋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추석 연휴인 이달 12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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