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김명민X김인권X혜리X최우식, 추석 연휴 잡을 '괴물' 될까(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03 17: 41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만 남아 있던 ‘물괴’가 스크린에서 되살아났다.
이른바 ‘조선판 괴물’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감행한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올 추석 연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달 12일 개봉하는 ‘물괴’의 제작진은 3일 오후 서울 가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열고 완성된 ‘물괴’(감독 허종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를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윤겸 역의 김명민, 성한 역의 김인권, 명 역의 혜리, 허 선전관 역의 최우식 등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이 참석했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영화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인 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이다.
연출을 맡은 허종호 감독은 “여러 차례 얘기했듯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힌트를 얻어 영화화를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적인 문화와 성향을 반영해 외국판 괴물들과 어떤 차별점을 둘지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한다.
허 감독은 “배우들에게 가상의 동물을 상상하며 연기를 하게 하는 게 어려웠던 거 같다”면서 “하지만 김명민, 김인권, 최우식, 혜리 배우가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 현장에서도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허 감독에게 ‘물괴’는 도전 그 자체였다.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물괴’가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장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친근함을 내세워 한국적인 배경 위에 녹여냈다. 크리처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를 일컫는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크리처 무비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낯선 장르이다. 때문에 제작진에게 던져진 가장 큰 숙제는 생소한 장르와 캐릭터를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물괴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존재가 조선 시대에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만났을 때 설득력을 안겨줘야 했던 것이다. 이에 허 감독과 제작진은 서사와 캐릭터 구축에 더욱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괴이한 짐승이 등장하지만 사실적이고 공감 가는 이야기, 현실적인 캐릭터로 설정했다. 과감한 시도, 새로운 도전을 안고 출발한 국내 최초 조선 크리처 액션 사극 ‘물괴’, 한국 영화사에서 찾아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이자, 한국적인 크리처 무비로 관객들에게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민은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 저로서는 아직 객관적인 입장이 될 수 없는 거 같다. 영화를 처음 보고 나면 만족하지 못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것 같다”면서도 “촬영장에서 저희 배우들의 호흡이 참 좋았던 거 같다. 실제 가족처럼 붙어 살면서 연기를 해서 그런지 케미가 살아난 거 같다”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모든 장르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명민이 물괴 수색대의 수색대장 윤겸 역을 맡았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늘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배역과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던 김명민은 수색대의 선봉에 서서 ‘물괴’를 쫓으며 화려한 액션 실력을 뽐낸다. 더불어 하나뿐인 딸 명(혜리 분)을 지키는 부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이번에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것 같다.
김인권도 선배 김명민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 “이제 제가 김명민 라인에 든 것 같다”면서 “평소 선배님을 좋아하는 단계를 넘어 존경했었는데, 그런 선배님과 한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권은 윤겸의 오른팔 성한 역을 소화한 것과 더불어 ‘물괴’의 목소리까지 후시 녹음을 진행했다.
그는 “장난처럼 말이 나와 물괴의 목소리를 연기하게 됐다. 평소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작해보니 너무 힘들더라”며 “하다가 별이 보일 정도로 호흡 조절이 어려웠다. 이상한 목소리가 나와 나중에는 그냥 포기를 선언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어떻게 잘 어울렸는지 모르겠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김인권의 물괴 목소리 연기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물괴의 형상과 맞아 떨어져 몰입감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적재적소에 등장해 유머와 재미를 선사하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눈물을 뽑는 김인권이 성한 역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긴장과 이완을 책임지는 그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리기 위해 13kg를 증량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혜리는 ‘물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제 첫 영화라서 너무 떨리고 설렌다”는 말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제가 아무런 노하우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래서 첫 촬영 전부터 감독님,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명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소화한 과정을 소상히 되짚었다.
그러면서 “제겐 하나의 도전이었는데,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한 작품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다. 앞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듣도 보도 못한 정체불명의 존재 ‘물괴’를 쫓으며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을 전하는 물괴 수색대 4인. 그들이 빚은 4인 4색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게 ‘물괴’의 형상과 함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9월 12일 개봉./ purplish@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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