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지혁이 영화 ‘님의 침묵’ 측이 오디션비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누리꾼들의 응원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불합리한 일을 용기 있게 밝힌 것에 대한 응원과 동시에 이번 폭로로 불이익을 당할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민지혁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이 사진으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입장의 차이로 캐스팅 디렉터나 오디션을 진행하는 분들과 다른 견해를 가질 수는 있겠으나, 생각을 해봐도 이건 좀 너무 한 듯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개 겸 의견을 들어보려고 올린다”며 문자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민지혁이 공개한 캡처 사진에는 ‘님의 침묵’ 측에서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내용은 1차 서류 합격자에게 보낸 문자로 준비물은 자유연기 15초와 자기소개이고 ‘오디션 비용 1,0000원(일만원)’이라고 적혀있다. 오디션 비용에는 간식, 음료, 서류발송, 청소비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돼있다.

그런데 3시간 뒤에 ‘오디션비 당일납부 5,000원’이라고 수정된 문자를 볼 수 있다. 다른 내용은 같고 오디션비만 1만원에서 5천원으로 수정됐다.
연기 지망생들 커뮤니티에도 해당 문자를 받고 분노하는 한 연기지망생의 글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민지혁이 공개적으로 나섰다. 민지혁은 SNS에 “이 문자는 내가 받은 것은 아니고, 나와 마찬가지로 프로필 투어를 열심히 하는 배우 동생에게 받았다. 요즘 영화 프로필 40~50개 돌려서 오디션 겨우 1~2개 보는 실정인데, 그리고 오디션을 본다고 다 작품을 하는 건 아닌 상황인데 힘들게 프로필 작업해서 프린터하고 다리품 팔아서 영화사 투어하고 그렇게 해서 추려진 1차 합격이라는 프로필 사진으로 이미지 통과한 사람에게 2차 오디션을 보려면 1만원 이라는 금액을 받아야만 하는 겁니까?”라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열심히 노력하는 배우들, 참 말로 표현하기 그렇지만 연기로만 1년에 300~400만원 도 못 버는 배우들이 너무나 많이 있다. 그렇게 오디션 보고 싶어서, 어떻게든 오디션이라도 봐야, 기회라도 가지는 배우들에게 단 돈 1만원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게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합니까?”라고 분노했다.
민지혁이 오디션 비용 요구 폭로 후 누리꾼들은 민지혁을 응원하면서도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요즘 회사에서 면접비를 주는데 오디션비를 받다니 이해할 수 없다”, “오디션비를 왜 받나. 이것도 갑질이다”, “민지혁이 불이익을 당할까 우려된다”, “민지혁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민지혁 본인의 일이 아닌데 나선 것이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angsj@osen.co.kr
[사진] 민지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