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놀랐다."
오타니 쇼헤이(24·에인절스)는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4이닝 만에 강판된 오타니는 이후 수술없이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이날 등판하면서 88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1회를 무사히 넘겼던 오타니는 2회 곤살레스의 투수 방면 타구에 오른손을 내밀었다. 타구는 오타니의 손에 맞고 굴절됐고, 아웃카운트로는 연결됐다. 그러나 던지는 손에 공을 맞으면서 오타니의 구속은 뚝 떨어졌고, 결국 3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일본 매체들은 아찔했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타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오타니는 일본 '데일리스포츠'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많이 손을 내민 적이 없었는데, 나도 놀랐다. 잡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나온 것 같다"라며 "아웃카운트 한 개를 필사적으로 잡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소시아 LA 에인절스 감독은 부상자 명단 등재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하도록 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