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사회인 대표팀, 韓 프로보다 수비는 우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04 05: 55

일본 사회인야구가 한국 프로보다 수비가 낫다는 일본 언론의 자평이 나왔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킹'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사회인 일본대표팀이 한국 프로 군단에 완패했다'는 제목아래 사회인 야구의 현실과 과제를 짚었다. 24명 전원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6경기 4승2패를 거두며 은메달을 따냈다.
일본의 2패 모두 한국전이었다. 베이스볼킹은 '역시 한국 프로의 벽이 두꺼웠다'며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했다. 병역 면제가 연관된 한국은 프로 드림팀으로 대회에 임했다. 일본 사회인 야구에 프로가 참가한 한국과 승부하는 것만으로도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전했다.

이어 '야수들의 수비는 한국과 비교해도 사회인 일본이 앞선 인상이다. 결승전에서 한국 2루수 안치홍의 수비 실수가 눈에 띈 반면 일본 유격수 아오야기 쇼는 화려한 풋워크에 3루수와 유격수 사이 타구도 처리하며 한국팬뿐만 아니라 관중석을 메운 인도네시아 현지의 야구팬들을 감탄시켰다'고 설명했다.
실제 결승전에서 한국 2루수 안치홍은 2회·5회 두 번이나 포구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일본은 실책 없이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한 가운데 6명의 투수들이 3실점으로 한국 강타선을 봉쇄했다. 투수·수비력은 대등했지만 한국 마운드에 막힌 타선이 1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베이스볼킹은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를 포함한 일본야구의 과제가 바로 타력이다'며 '결승전은 관중석에서 보고 있어도 득점은커녕 안타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메이저리그 출신 4번 박병호가 슈퍼라운드에 이어 결승까지 특대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고 전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포함 일본전 2경기에서 홈런 4개를 폭발했다. 박병호가 2개, 김하성과 황재균이 1개씩 홈런을 쳤다. 베이스볼킹은 '4개의 홈런 모두 솔로포였지만 파워가 있는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향후 국제대회를 위한 테마가 될 것이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 호리 마코토는 "직구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컨트롤하지 않으면 프로 타자에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베이스볼킹은 '이날 호리의 구속은 한국 선발 양현종에 뒤지지 않았지만 같은 구속에서도 한국 타자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 투수들은 실투를 쉽게 주지 않았고, 일본 타자들은 몇 안 되는 실투를 공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시이 아키오 일본 감독은 타자들이 장타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몰볼을 장기로 한 일본이지만 이제 거포 육성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 베이스볼킹은 '거포 육성이야말로 도쿄올림픽에 사회인 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길이다'고 마무리했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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