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AG 후유증, KIA·LG 5위 싸움 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9.04 06: 05

악전고투한 국가대표팀이 돌아왔다. 중단됐던 KBO리그 시즌은 바로 재개된다.
지난달 17일부터 3일까지 18일 동안 KBO리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3월24일 시즌 개막 후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지친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9월 이후 남은 시즌을 위해 동력을 얻은 귀한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위해 자카르타를 찾은 야구대표팀 24명의 선수들에게 달콤한 휴식은 없었다. 지난달 18일 대표팀 소집 이후 23일 자카르타로 넘어온 대표팀은 26일부터 1일까지 7일간 6경기를 소화했다. 중간에 휴식일은 하루뿐. 예선 대만전 패배 후 지면 탈락인 상황이 되자 긴장감도 두 배가 됐다.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땄지만 곧 이어질 리그가 또 걱정이다. 제대로 쉬지 못한 상태에서 치열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후유증이 가장 우려되는 팀은 5위에 2.5경기 차이로 뒤진 KIA. 에이스 양현종이 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하게 2경기를 선발로 나섰다. 총 12이닝, 161개 공을 던졌다. 올 시즌 리그에서도 157이닝에 투구수 2424개로 국내 투수 중 최다였던 양현종이기에 마지막까지 스태미나 유지가 최대 관건이다.
중심타자 안치홍도 고난의 아시안게임을 보냈다. 지난달 28일 예선 홍콩전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다음날 하루 휴식을 갖고 경기에 나섰지만 31일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는 허리 통증으로 중간에 교체됐다. 크고 작은 부상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역전 5강을 바라보는 KIA에 악재다.
LG도 상황이 좋지 않다. 대표팀 주장을 맡은 김현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타격 컨디션이 별로였다. 6경기에서 20타수 3안타로 타율 1할5푼에 그쳤다. 단 1타점을 올리며 삼진도 5개를 당했다. 5위 지키기가 급한 LG로선 김현수의 타격감 회복이 시급하다. 체력적으로 충분히 쉬지 못한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여기에 병역 혜택으로 대회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도 곧 이어질 리그에서 심리적인 위축을 이겨내야 한다. 오지환은 금메달을 따고도 싸늘하게 식은 여론에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하고 있는 LG에 오지환은 대체 불가 전력이다. 심리적인 충격을 딛고 집중해야 할 시기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직전 무서운 상승세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간 넥센은 최원태·김하성·이정후 등 3명의 선수들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최고 수혜 팀이지만 당장 최원태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최원태는 지난달 30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된 바 있다. 회복이 좋지 않다면 넥센에도 비상이 걸린다.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기간 장염과 고열로 고생한 마무리 정우람의 컨디션 회복도 3위 한화의 2위 도약에 있어서 필수 요소다. 아시안게임 후유증 극복이 남은 시즌 5위 싸움을 비롯한 순위 경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waw@osen.co.kr
[사진] 자카르타=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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