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통의 한 걸음임을 깨닫게 했다.
3일 방송된 KBS2TV 예능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다양한 사연이 전해졌다.
이날 잔소리가 심한 두 딸 때문에 시집살이한다는 제보자母가 등장했다. 다이어트에 운동까지 강요하며 매일 괴롭히는 딸들이라 했다. 딸들이 녹화장까지 나타나 즉석에서 요가를 전했다. 프랭크 운동까지 했다. 母는 자전거 3시간을 타고도 운동을 계속 시킨다고 했다. 폭염 속에 에어컨도 끄길래 수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게다가 공부 잔소리도 계속된다고 했다.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와 일본어도 추가했다고. 딸들은 수학선생님인 母를 위해 외국어를 배우게 한 건 치매예방이라 추천했다고 했다. 다이어트 운동에 인터넷 강의 공부는 물론, 직독직해 문제로 시험까지 본다고했다. 영어강사인 큰 딸이 엄마를 위해 매주 시험을 보게 해서 테스트지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딸은 관심사를 공유해야 가족간의 대화가 된다고 했다.

가희는 "내 생각 옳다고 믿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면서 가족이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 소통한다 생각하지만 결국은 불통이기에 엄마 얘길 귀기울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위하는 마음이어도 母의 마음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강요하는 딸들에 쉬고 싶어한다는 母를 위해 진수성찬이 준비됐다. 억압받았던 식욕이 봉인해제되자 母는 행복해했다. 이어 자신에게 배려해달라고 했다. 딸들은 "그래도 한 번은 맛집 탐방 가겠다"면서 "공부를 고려하지만 운동은 먹는만큼 해달라"고 전했다. 가희는 "행복의 기준은 다 다르다"면서 다른 방향으로 해결을 찾길 바랐다.

다음 사연은, '외로운 전쟁'이었다. 아빠만 좋아한다는 딸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집이나 밖이나 아빠 껌딱지라고 했다. 제보자는 딸이 아빠 모임까지 따라가야한다며 모든 일에 아빠와 함께 하려한다고 했다. 심지어 아빠를 기다리기 위해 새벽까지 눈을 꼬집는다고 했다. 영상 속 딸은 새벽4시까지 아빠를 기다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딸이 본인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한 세 살부터 아빠가 좋다는 말부터 말을 텄다고 했다. 父는 "왜 이게 고민인지 모르겠다"면서 딸이 자신을 좋아하는 건 정상적이라 했다.딸에게 사랑 받는 것에 대해 내심 좋아하면서도 "아내가 딸을 재우길 바란다"고 답답해했다. 유아 선생님인 아내가 왜 아이를 컨트롤 못 하냐고 했다.
아빠가 놀아주는 건 편하지 않냐고 묻자, 母는 "오직 놀아주김나 한다"면서 父가 집안일과 아이 기저귀엔 관심이 없다고 속상해했다.
제보자는 아빠처럼 딸이 아빠를 무시하는 것도 고민이라고 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육아법 조율이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너무도 다른 서로의 훈육법이었다. 강형욱은 "부모로 서로 존중하는 모습 보여주는 것 기본, 이것 없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법이라도 무용지물이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장인어른한테도 버릇없이 말대꾸는 물론, 만삭일 때 새벽까지 등산했다는 핑계를 댔다, 특히 만삭일 때 배를 밀쳤다"고 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평생 남을 마음의 상처라며 울먹였다. 이런 욱함에 위축되어 대화는 커녕 피하는 부부관계였다. 딸들과의 문제보다 배려와 존중이 없는 부부문제였다. 父는 평소 육하는 것을 인정하면서 "저만 안 건드리면 된다"며 어이없는 말을 했다. 강형욱은 "건드려도 그러면 안 된다"며 "건드려도 괜찮아야 멋진 사람"이라 일침했다. 옆에서 듣던 가희는 화를 삭히면서 "딸이 아빠만 좋아하는 문제는, 엄마를 무시하고 아빠 행동을 따라하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라 했다.

이때, 어린 딸의 충격적인 고백이 이어졌다. 부모님 안싸워야 행복하다는 말에 딸은 "아빠 무서울 때 있다, 엄마에게 화낼 때"라면서 아빠에게 혼나는 것이 무서워서 더 애교를 부리는 것이라 했다. 충격적인 딸의 진심에 모두 경악했다. 화나면 무서운 아빠는 공포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아빠랑 노는게 재밌어서가 아닌, 화난 모습이 두려워서 선택한 어린 딸의 방법이었다. 처음 알게된 채원이 진심에 가슴에 무너저 내린 듯 제보자는 눈물 흘렸다.
소통 안 되는 부부와 그 사이에서 불안한 딸이었다. 신동엽은 "아이 앞에서 정말 싸우지 마라, 부모님 싸움에 아이가 느끼는 공포는 마치 전쟁터에 있는 듯 느낀다"고 했다. 父는 "놀랐다, 갈 방향을 잃어버린 기분"이라 했다. 강형옥은 "사랑하는 모습 보여줘라, 부모님이 서로 존중하는 느끼는 모습이 채원이가 원하는 것"이라 했다. 부부 소통이 시급하다고. 본인 주장만내세우지말고, 서로 말을 들어주길 노력하길 전했다.
이영자는 "이제 달라져야할 때다,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보자"며 남편의 입장을 물었다. 남편은 결혼 후 투잡을 뛰고 있음에도 수고했다는 말 한 적 없는 것이 불만이었다. 아내인 제보자는 "육아, 집안일, 노래 선생님하는 나도 힘들다"고 했다.
MC들은 "수고했다 애들 키우느라 힘들지 않냐는 말은 누가 먼저하는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가장 필요한건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부부 소통이 딸의 행복을 찾아줄 유일한 방법이라 했다. 그제서야 두 사람은 "애들키우느라 고생많고, 진심으로 미안하다, 앞으로 더 사랑하겠다"고 약속했고, 간절히 바람이었던 부모님 다정한 모습에 딸은 "우주만큼 좋다"며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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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