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친구들이 잘해주니 더 책임감을 느끼죠."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이 입단한 김강률(30)은 187cm 큰 키에서 150km대의 묵직한 공을 던지며 기대를 모아왔다.
잠재력이 꽃 피울 것 같을 때마다 예기치 못했던 부상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해 70경기에서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비로소 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후반기 34경기에서 5승 무패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철벽 마무리 역할을 하면서 2018 시즌 기대를 한껏 받았다.

김강률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올 시즌이 더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보였다. 그러나 김강률의 2018년은 생각대로만 흘러가지 않았다. 어깨를 비롯해서 몸 곳곳이 성하지 않았다. 구속 하락과 함께 타자를 압도했던 힘이 떨어졌다. 들쭉날쭉한 피칭을 펼치면서 김강률 스스로도 답답해 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점차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4경기에서는 3⅓이닝 무실점으로 조금씩 지난해 좋았던 모습을 되찾았다. 김강률은 "올해 나름 준비를 했는데, 더 잘해야 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해에는 여름에 잘 던져서 여름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보니 또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두산은 함덕주, 박치국 등 젊은 선수들이 불펜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김강률은 "어린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투수조 분위기는 항상 좋다. 특히 올해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중고참으로 역할을 해야될 때가 있다. 경기에서는 물론, 외적으로 모범이 되려고 한다. 또 그런 말을 하면서 힘이 실릴려면 나도 야구를 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113경기를 치러 73승 40패를 기록했다. 2위 SK 와이번스(62승 1무 49패)와는 10경기 차.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하다. 김강률은 "좋았을 때 항상 부상이 찾아왔다. 그만큼 몸 관리에 더 신경쓰겠다"라며 "이제 31경기 남았는데, 최대한 빨리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남은 시즌 목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