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이 높아졌다".
이도류(투타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투수 복귀 등판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했고 2실점 패전을 당했다. 투구수는 49개였다.
2회 피칭 도중 허리에 묵직함을 느낀데다 오른손 약지에 타구를 맞으며 조기강판했다. 원래 50~60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다. 타구를 잡으려 본능적으로 손을 내밀었다가 부상을 당할 뻔 했다. 스피드가 줄어들자 3회 도중에 내려왔다.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메이저리그의 값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에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 50이닝 이상 투구, 15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도류 선수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최고구속은 99.3 마일, 약 160km를 찍었다. 오타니가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었다. 오타니는 경기후 "그렇게 힘을 넣을 생각이 없었는데 알아서 출력이 높아졌다"면서 만족감들 드러냈다. 일본언론들은 투타 이도류의 완전부활을 향해 확실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투수 오타니가 지난 6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8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자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흡족해했다. 그는 "허리, 손가락이 괜찮고 오른쪽 팔꿈치 상태도 좋다.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하면서) 우리에게는 즐거운 날이었다"고 반겼다.
오타니의 다음 경기는 오는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유력하다. 보다 이닝 소화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4일 텍사스와의 경기에서는 타자 선발라인업에서는 빠졌지만 5일부터는 출전해 추신수와 타자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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