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가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어제 방송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379회에서는 첫째 딸이 엄마를 무시하고 아빠만 지나치게 따라서 고민이라는 ‘외로운 전쟁’ 사연이 소개되었다.
가장 먼저 시작 한 말이 “아빠”, “아빠 좋아”였다는 고민주인공의 딸은 무엇이든지 아빠와 함께 하려고 하고 아빠가 출근할 때마다 가지말라며 울고 매달린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딸과 남편 모두 고민주인공을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놀던 장난감을 치우라고 하면 “또 잔소리, 아빠한테 이를 거야”라고 하고, 이런 사정을 남편에게 말하면 “이게 뭐가 문제냐”, “샘을 내냐”라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애 키우는 집에서는 이런 게 다 있지 않나요”라며 아내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스튜디오에 함께 온 6살 딸은 “아빠가 멋져요?”란 출연진의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네”라고 답했지만 엄마에 대해서는 머뭇거리다 “조금 예뻐요”라 답해 딸이 엄마와 아빠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고민주인공은 남편이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들을 하는 것과 ‘욱’하는 성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과거 임신중인 자신에게 완력을 쓴 일이 있었던 것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딸도 엄마 아빠가 싸울 때 기분이 안 좋다며 엄마랑 싸울 때 아빠가 가장 무섭다고 했다.
이때 신동엽이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에게 애교도 부리고 웃고 그러는 거예요?”라 물었고 딸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딸의 대답을 들은 이영자는 충격으로 할 말을 잊은 채 입을 다물지 못했고, 고민주인공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오열했다. 남편 또한 큰 충격을 받고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갈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딸이 아빠에 집착하는 것이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과 아빠에 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으로 알게 된 부부는 그 동안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않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자신들의 모습을 반성하며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런 부모의 모습을 큰 딸은 “우주만큼 좋다”고 했으며, 끝으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며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아빠 껌딱지’ 딸의 놀라운 반전 사연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부모가 자식들에게 끼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소소한 이야기부터 말 못할 고민까지 함께 나누는 전국 고민자랑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hsjssu@osen.co.kr
[사진] KBS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