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0·뉴욕 메츠)이 또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연속 3실점 이하 경기에서 역대 4위, 단일 시즌 1위에 올라서는데 만족했다.
디그롬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68을 유지했다. 타선에서도 적시타 포함 2타수 2안타를 쳤지만 동료들은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2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68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찍고도 8승에 머문 디그롬이었다. 15승 이상도 무난히 가능한 세부 지표에도 불구하고 메츠 타선은 디그롬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이날 시즌 9승에 도전했으나 팀 동료들은 여전히 디그롬을 지원해주지 못했다.

1회 1사 후 터너에게 솔로홈런 하나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그 후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였다. 3회 선두 푸이그에게 볼넷, 4회 선두 마차도에게 안타를 내준 것 정도가 피출루였다. 그마저도 후속타를 봉쇄하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답답한 팀 타선을 대신해 자신이 스스로 패전 요건을 지우기도 했다. 5회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든 것. 디그롬은 6회 1사 후 터너 타석 때 수비수들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정리했다.
메츠 타선은 7회 팔레위키의 볼넷과 맥닐의 중전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메츠는 디그롬 타순이 돌아오자 이미 100구 이상을 던진 디그롬 대신 대타 라인하이머를 냈다. 하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고 2사 만루에서도 득점이 나지 않아 결국 디그롬은 승패 없이 노디시전(ND)으로 물러났다.
다만 디그롬은 25경기 연속 선발 3실점 이하 경기를 펼쳐 이 부문 역대 공동 4위에 올라섰다. 1위는 제이크 아리에타의 29경기, 2위는 코리 클루버와 크리스 숏의 26경기다. 1910년 킹 콜이 25경기 연속 기록으로 단독 4위였는데 디그롬이 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런데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아리에타와 2위 두 명의 기록은 모두 2년에 걸쳐 작성한 것이다. 단일 시즌만 놓고 보면 1910년 킹 콜, 그리고 올해 디그롬이 25경기로 역대 공동 1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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