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괴' 김명민 "'괴물'과 차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액션 사극"(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04 13: 52

 이른바 ‘연기 본좌’라는 애칭을 얻으며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고 있는 명배우 김명민이 컴백했다.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한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7개월 만에,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이후 4개월 만에 컴백한 것이다. 그가 쉼 없이 일하는 ‘열일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김명민은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는 영화나 드라마의 출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스토리의 힘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면 손이 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작품의 출연을 선택하는 과정 및 이번 ‘물괴’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전개와 물괴를 쫓는 4인의 스릴 넘치는 긴장감이 더해져 끝날 때까지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어 그는 “제가 성공이 보장된 작품, 장르만을 안일하게 선택할 수는 없다. 크리처물이 국내에서 새로운 시도긴 하지만, 관객들의 평가가 좋든 안 좋든 간에 저는 다양한 장르 영화가 국내에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괴’ 팀을 비롯해 배우들이 열심히 하긴 했는데 비판을 받으면 (영화계가) 다시 움츠려들지 않겠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한국 영화가 앞으로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명민은 “‘물괴’의 선택은, 배우로서 나의 성공을 위한 도전만은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해왔고 저도 힘을 실어서 한 번 해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도전을 하게 됐다”면서 “저도 어제 언론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나름 만족스럽다. 물괴가 나보다 연기를 잘해줬다(웃음)”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괴’는 김명민부터 혜리까지 신선한 조합을 자랑한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김명민이 조선시대 왕 중종을 보위하는 윤겸 역을 맡았다. 그간 사극 장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명민이 ‘물괴’에서 다시 한 번 제 장기를 발휘한 것.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한계를 넘어 메소드 연기를 보여줬던 김명민은 ‘물괴’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수색대의 선봉에 서서 ‘물괴’를 쫓는 그는 과거 내금위장이었던 이력에 걸맞게 화려한 액션을 뽐내는 것은 물론 하나뿐인 외동딸 ‘명’을 지키는 부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낸다.
김명민은 “무술 감독님이 제게 ‘무술인의 피가 흐른다’고 하셨다. 이건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웃음). 농담이다”라며 “‘물괴’를 찍는 동안 매일 몸이 쑤시고 아팠다. 일 년 전에 찍은 거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제 보니 제 액션 장면이 많긴 많더라(웃음). 어제 영화를 보면서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와이어 액션도 많이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간 ‘브이아이피’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 영화, ‘육룡이 나르샤’ ‘불멸의 이순신’ 등의 드라마에서 액션을 소화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져온 김명민. ‘물괴’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명민은 액션에 대해 “한때는 액션을 하다가 다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품에 피해를 준 적이 있어서 제가 소화할 수 없는 고난이도 액션은 전문 대역 배우에게 맡긴다”며 “연기를 하면서 ‘내가 여기서 이걸 해도 되나’ 싶을 때는 맡기게 되는 것 같다. 사실 제가 열정이 넘쳐서 하고 싶어도 무리라는 생각이 들면 자제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욕심이 있지만 작품 촬영기간에 피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위험한 장면은 대역으로 간다”고 전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으로만 남겨진 괴이한 짐승 ‘물괴’의 정체가 무엇일지, 이 존재에게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지, 관객들에게 무한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든다. 또한 보이지 않는 ‘물괴’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스릴 넘치는 긴장감의 연속이다.
‘물괴’를 추적해나가는 네 인물들의 진한 드라마가 관객들에게는 감동과 볼거리를 선사한다. 자신들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물괴’와 맞서는 이들의 사투는 온 마음으로 그들을 응원하게 만든다.
자신의 신념을, 나라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윤겸(김명민 분), 성한(김인권 분), 명(혜리 분), 허선전관(최우식 분) 등 물괴 수색대 4인방이 스크린 너머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진한 여운을 느끼게 만든다.
“‘괴물’과 차이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액션 사극이라는 점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게 ‘물괴’의 원동력이자 힘이다. 액션 사극과 크리처물이 만났다는 게 특징이다. 외국에서 봤을 때도 참신할 거 같다. 국내 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성공하면 앞으로 다양한 한국형 크리처물이 나올 것 같아 고무적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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