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⑤] 혜리 "연기력 논란..너무 가혹해서 억울했지만 인정한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9.04 12: 16

혜리가 자신을 둘러싼 연기력 논란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의 주연 혜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작품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 장르이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이다.
크리처 액션 사극을 표방하는 '물괴'는 이른바 '조선판 괴물'이라는 신선한 시도를 감행했다. 크리처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를 일컫는다. 국내 관객들에게 생소한 장르가 될 수 있기에 친근함을 내세워 한국적인 배경 위에 녹여냈다. 개봉 전부터 2006년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도 비교되고 있다.
2010년 걸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혜리는 가수로 활동하다, 2012년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시작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SBS '하이드 지킬, 나', tvN '응답하라 1988', SBS '딴따라', MBC '투깝스'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활동도 병행했다. 무엇보다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캐릭터를 맡아 연기자 입지를 굳혔으며, 이번 '물괴'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혜리는 극 중 호기심 많고 겁 없는 윤겸(김명민 분)의 딸 명을 연기했다.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로, 산 속에서 무료한 시간을 버티고자 터득한 의술과 궁술로 아비를 따라 합류한 수색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는 인물이다. 혜리에게 '물괴'는 첫 영화, 첫 사극, 첫 액션연기 도전인 셈이다. 
'물괴'가 첫 스크린 주연작인 혜리는 "지난해 봄부터 여름까지 찍었는데, 그 전에 찍었던 작품이랑 1년 정도 차이가 있다. 그 기간에 재충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내가 준비됐을 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물괴' 시나리오를 받았다. 도전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승부욕이 있어서 어떻게든 깨부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혜리는 '응팔'이 메가 히트작으로 등극하면서 항상 덕선이와 비교되고 있다. 그는 "스스로의 과제인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느끼시지 못하게 하는 것도 내 몫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낀다. 이렇게 말하면 웃길 수도 있는데, 나태한 순간이 오거나, 게을러 질 때마다 내 맘을 다잡아 줄 수 있는, 내 과제인 것 같아서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대중의 평가에 의해 일하는 사람이다. 대중이 맞으면 맞는 거고, 대중이 아니면 아닌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대중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 같다. 내가 이상하다고 느껴도, 대중이 '역시 혜리~'하면서 칭찬해주면 맞는 거다. 그래서 기사 댓글도 많이 본다. 많이 상처 받고, 많이 울지만, 그 다음날 괜찮아져서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웃음) 잘 인정하고 헤쳐나가고 있다"며 자신을 생각을 공개했다.
"아이돌 출신이라서 평가가 더욱 가혹하다고 생각한 적 없나?"라는 질문에 혜리는 "당연히 한 적 있다. '정말 내가 저 정도야?' 억울함이 들 때도 있었다.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가혹한 것 만큼 사랑도 많이 받는다. 어쨌든 나는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고, 가혹한 것만큼 사랑도 받는다. 그래서 내가 감수해야 할 몫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물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hsjssu@osen.co.kr
[사진] 씨네그루㈜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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