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혜리, 아이돌 선입견 없었다..거울 안보고 연기 집중"(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9.04 14: 59

배우 김명민과 걸스데이 출신 연기자 혜리가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부녀(父女) 관계로 만났다. 첫 만남이 무색하리만큼 제 옷을 입은 것처럼 각각 내금위장 윤겸, 그의 딸 명을 확실히 소화해 두 사람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괴’는 조선시대 중종 22년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物怪)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사극 액션 영화이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시대판 최초 크리처 액션인 셈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괴수가 나오는 것은 ‘물괴’가 처음이다.
예고편을 통해 관심을 높인 ‘물괴’의 본편에는 소문으로만 떠도는 물괴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수색대들과 그들을 위협하는 괴물의 실체가 드러나 있다. 물괴의 은신처를 발견한 수색대는 그곳에 쌓인 수많은 시체 더미를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흉흉한 소문 끝에 물괴의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수색대는 그것을 죽이지 않는 한 사람들이 큰 위협에 휩싸일 것을 직감한다.

괴담으로 여겨졌던 ‘물괴’가 사실로 드러나자 도성은 물론이고 궁궐까지 쑥대밭이 되나 목숨을 걸고 괴물의 포위망을 좁혀가는 수색대와 점점 더 포악해지는 물괴와의 숨 막히는 대결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김명민은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은 물괴를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어려웠다. 저뿐만 아니라 영화가 처음인 혜리는 더 힘들었을 텐데 열심히 해줬다. 혜리가 아이돌 출신이지만 저는 그에 대한 선입견은 없었다. 현장에서 거울도 안보고 연기에만 집중하더라”며 “외모를 신경쓰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는 자세가 너무 예뻤다.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민은 “현장에서 보면 혜리는 누가 오고 가든 예쁘게 보이려고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만 몰입했다. 일단 그런 자세는 칭찬해줘야 한다”며 “보통 현장에서 여배우들이 거울을 자주 보는데 혜리는 그렇지도 않더라. 외모는 일단 버렸다고 봐야 한다(웃음). (명이 예쁨을 추구하는 인물은 아니기에)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열심히 하더라. 배우로서 일단 자세가 됐다”고 칭찬했다.
김명민의 말대로 혜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 캐릭터에서 탈피해 한층 발전된 연기를 보여줬다. 데뷔 후 첫 영화이자 첫 사극이라 부담감이 컸을 법도 한데, 감독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말투뿐만 아니라 겉모습까지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활을 겨누는 액션 장면도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영화는 ‘물괴’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투를 벌이는 수색대대와 명의 사투를 담았다. 김명민은 “액션보다 물괴를 상상하면서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본다”면서 “자칫 배우들끼리 리액션이 다르면 관객들의 시선이 분산돼 산만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합을 맞췄다. 토론을 많이 해서 호흡이 잘 맞았고, 제가 좋아하는 배우 김인권, 귀여운 최우식과 혜리와 함께 해서 케미스트리가 잘 살아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부터 영화까지, 모든 장르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발휘했던 김명민이 물괴 수색대의 수색대장 윤겸 역을 맡았다.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늘 캐릭터의 한계를 넘어 배역과 하나된 모습을 보여줬던 김명민은 수색대의 선봉에 서서 ‘물괴’를 쫓으며 화려한 액션 실력을 뽐낸다. 더불어 하나뿐인 딸 명을 지키는 부성애를 탁월하게 그려냈다. 이번에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 김명민의 명성을 다시 한 번 각인 시킬 것 같다.
“제작진에게 ‘물괴를 최대한 무섭게 만들어 달라’고 얘기한 뒤 촬영에 들어갔다. 저희는 최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상태로 연기를 했다. 그래픽으로 그려놓은 것들을 미리 보면서 어떻게 움직일지 참고는 했지만 완성본의 물괴는 알 수 없었다. 다행히 물괴가 참혹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일단 외모에는 만점을 주고 싶다. 연기도 잘했고, 연민도 느껴지더라(웃음). 물괴가 나보다 훨씬 더 잘 한 거 같다. 약간 밀리는 느낌도 있다(웃음).”
윤겸부터 성한(김인권 분), 명, 허 선전관(최우식 분)까지 4인 수색대는 네 명의 배우들이 각기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확고한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윤겸과 성한의 의리 넘치는 케미스트리부터 윤겸과 명 부녀의 애틋한 케미스트리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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