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관록'의 KT-'패기'의 그리핀, LCK 결승 불꽃 접전 예고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9.04 16: 34

'패기' 넘치는 그리핀이 서머 스플릿의 상승세를 몰아 관록의 '슈퍼 팀' KT에 도전장을 내민다. 정규시즌서는 KT가 신예 조련사의 명성 답게 그리핀과 두 차례 맞대결서 승리했지만 기세를 탄 그리핀도 만만치 않기에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KT 롤스터와 그리핀은 4일 서울 삼성동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오디토리엄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의 서머 스플릿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kt 롤스터와 그리핀은 ‘관록’과 ‘패기’의 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규 리그 1위 자격으로 결승전 진출 자격을 획득한 kt는 ‘여름의 왕자’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로 유독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지만 2015년과 2016년 여름 결승에 오르고도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합을 맞춘 지도 오래 돼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가깝다고 평가받고 있다. 

반면 그리핀은 이번 서머를 앞두고 LOL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강전을 통해 롤챔스로 올라온 새내기 팀. 하지만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돌풍의 주역이 됐고,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아프리카를 3-2로 따돌리면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규 리그에서는 KT에 두 번 모두 패하며 노련한 운영에 휘둘리는 약점을 보였으나, 대규모 교전에서는 그 어느 팀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 결승전에서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번 서머 우승에는 LCK 1번시드와 함께 롤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다. LCK에서는 총 세 팀이 롤드컵에 출전할 수 있는데, 서머 우승팀과 스프링 및 서머 누적 챔피언십 포인트 1위가 직행하며 나머지 1장을 놓고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챔피언십 포인트 2-5위가 싸우게 된다.
이날 행사는 9월 8일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한 KT와 그리핀 양 팀의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이 참석해 뜨거운 질문 세례 속에 진행됐다. KT에서는 오창종 감독, 정제승 코치, ‘스멥’ 송경호 주장, ‘스코어’ 고동빈이 참가했고 그리핀에서는 김대호 감독, ‘소드’ 최성원, ‘타잔’ 이승용, ‘바이퍼’ 박도현이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여기다가 통합시즌 출범 이후 결승 무대에서 계속 고개를 숙였던 KT와 그리핀 모두 첫 우승을 노리기에 미디어데이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결승 대결의 관전 포인트 또한 두 팀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났다. 두 팀 모두 빼어난 개인 능력과 한 타 호흡을 과시하지만, 노련한 KT는 시야에서 문제점을 보인 그리핀의 빈틈을 파고 들겠다고 밝혔고, 그리핀 역시 서머 시즌 경험했던 LCK팀들의 장점을 흡수한 성과를 보이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결승전 각오에 대해 오창종 KT 감독은 “결승전에서 조연을 많이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스멥’ 송경호 주장은 “LCK 팀들이 매우 강해서 결승전에 힘겹게 올라온 만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호 그리핀 감독은 “2라운드 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이렇게 결승전에 올라왔으니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이퍼’ 박도현은 "결승전은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이어서 즐거울 것 같다. 꼭 이긴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결승전 예상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양팀 감독의 의견이 엇갈렸다. 오창종 KT 감독 대행은 “기세를 탄다면 한 번 정도의 변수가 있다 하더라도 준비한 전략을 잘 보여줄 수 있어 3대 1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한 반면, 김대호 그리핀 감독은 “1세트를 잘 끼워 맞추는 최상의 상황이라면 3- 0을 예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팬들을 위한 양팀의 우승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KT ‘스코어’ 고동빈이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한 반면, 김대호 그리핀 감독은 “LCK에서의 기세를 이어 롤드컵에서도 우승함으로써 LCK의 강함을 보여주겠다”는 다소 진지한 공약을 내걸었다. 또한 그리핀 ‘소드’ 최성원은 “우승한다면 이를 계기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 결승전은 오는 8일 토요일 오후 5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2016년 서머 스플릿과 2017년 서머 스플릿에서는 정규시즌 1위로 결승에 직행했던 락스와 롱주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에 올라온 KT와 킹존을 제압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결승은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았다. 이전이라면 일찌감치 직행을 확정한 KT가 유리하겠지만 아시안게임으로 그리핀 역시 3주 정도의 결승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서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기세를 탄 '패기'의 그리피이 행보를 저지하고 KT가 통합 시즌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지, 아니면 그리핀이 풍부한 경험의 KT를 이길지,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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