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박서준, 손예진이 '서울드라마 어워즈'에서 사이좋게 2관왕씩 차지했다. 독일, 일본, 프랑스, 호주, 말레이시아, 영국, 뉴질랜드 등의 명품 드라마들도 수상의 기쁨을 만끽했다.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13회 서울드라마 어워즈 2018'(SDA 2018)이 열렸다. 4일 오후 5시부터 SBS에서 녹화 방송돼 안방 시청자들도 한 걸음 가까이서 만났다.
독일의 '바빌론 베를린'이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도 트로피의 영광을 안았다. tvN '마더'는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배우 이보영도 여자 연기자상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김철규 감독은 "오랜만에 '마더' 영상 보니까 눈물이 차오른다. 아동학대를 다룬 드라마라 조금은 불편하고 대단히 가슴아프고 아주 많이 슬펐던 드라마다. 같이 울면서 끝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 이보영과 작가님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외쳤다.
이보영은 "이 작품을 처음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상을 받을 생각은 조금도 못했다. 기분 좋다. 우리 드라마를 통해서 한 번 더 주변의 아이들을 돌아봐줬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치유 받고 위로 받았다고 하더라. 저 또한 많이 위로 받고 성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이 호흡하고 울어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찍은 보람을 느낀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다. 김철규 감독님 덕에 현장이 정말 행복했다. 감사하다. 좋은 글 써주신 작가님, 모든 스태프들 애정하면서 찍어주셨는데 감사합니다. 할 수 있는 건 연기 밖에 없으니 그걸로 찾아 뵙겠다"며 미소 지었다.
KBS 2TV '쌈 마이웨이'도 박서준도 정해인, 이종석, 조승우 등 쟁쟁한 배우를 제치고 한류드라마 남자 연기자상과 한류드라마 우수작품상을 가져갔다. 박서준은 "감사하게도 많은 상을 받았다. 너무너무 감사하다. '쌈 마이웨이'는 지금 한국의 청춘들을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다. 출연하게 돼 영광이었다. 많은 스태프들께 감사하는 자리를 만들어주셨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한류드라마라고 시작한 게 아니라 이 시대 청춘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세계 각국에도 공감하는 부분이 됐나 보다. 외국에서 많이 알아봐 주셨다.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감정은 같은 마음으로 느끼는 구나 싶다. 좋은 작품과 연기로 늘 게으르지 않고 심각하게 저를 괴롭혀 가면서 연기하겠다. 많은 작품으로 팬들께 사랑을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특히 '쌈 마이웨이'에서 그가 노래 부른 영상이 자료화면으로 나오자 MC 전현무는 수상소감을 마치고 내려가려는 박서준을 멈춰세웠다. 결국 박서준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불렀던 성시경의 '두 사람'을 현장에서 열창해 더 큰 박수를 받았다.

손예진도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한류드라마 여자 연기자상과 한류드라마 우수작품상을 받으며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그는 "오랜만에 드라마로 인사 드렸는데 이렇게 큰 사랑과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리고는 "좋은 환경에서 마음 맞는 분들과 연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희열을 느낀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완벽한 기쁨과 희열을 준 작품이다. 처음부터 서준희 자체였던 정해인과 함께 해서 행복했고 또 만났으면 좋겠다. 이 순간에도 드라마를 찍고 있는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 언제나 응원한다. 한국 드라마가 더 단단해져서 세계적으로 뻗어나갔으면 좋겠다. 저도 좋은 자양분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초청작은 일본의 '고독한 미식가'가 차지했다. 주인공 고로상을 맡은 마츠시게 유타카는 트로피를 들고 "안녕하세요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입니다. 6년 전 도쿄에서 저예산 심야 프로그램으로 조용하게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아저씨가 밥 먹는 걸 누가 보나 싶었는데 해외에서 상까지 받게 됐다"며 감격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한국에서도 '고독한 미식가'를 촬영했다. 돼지갈비, 전주비빔밥을 먹었는데 아직도 한국에는 제가 먹지 못한 먹을거리가 많은 것 같다. 다음 한국 촬영이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메뉴를 추천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말해 박수를 받았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이다.
▲대상: '바빌론 베를린'(독일)
▲장편부문 최우수상: '캔디스 르누아르'(프랑스)
▲장편부문 우수상: '필티 리치'(뉴질랜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마더'(대한민국)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상: '세이프 하버'(호주)
▲남자 연기자상: 후안 페라(스페인)
▲여자 연기자상: 이보영(대한민국)
▲한류드라마 최우수작품상: '당신이 잠든 사이에'
▲한류드라마 우수작품상: '쌈 마이웨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한류드라마 남자 연기자상: 박서준('쌈 마이웨이')
▲한류드라마 여자 연기자상: 손예진('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초청작: '고독한 미식가'(일본)
▲심사위원특별상: '더 메모아르 오브 마지에'(말레이시아)
▲연출상: 킬리안 리토프('54 아워즈')
▲작가상: 울리 브뤼, 클라우스 피버('어 댄스 투 리멤브런스')
▲작품상-코미디: '더 뉴 블랙'(이스라엘)
▲작품상-단편: '블랙 미러 시즌4: 크로커다일'(영국)
▲아시아 스타상: 오타니 료헤이(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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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드라마어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