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300만 대를 돌파한 베스트셀링 상용 밴 '데일리'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발을 디뎠다. '데일리'의 3세대 모델로 정식 이름은 ‘뉴 데일리 유로 6 (New Daily Euro 6)’다.
뉴 데일리는 이탈리아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IVECO)의 엔트리 모델이다. 대형 트럭들은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고, 이번 모델이 도입 되면서 이베코는 국내 시장에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내년 하반기나 그 이듬해초에는 미니 버스 모델도 도입 예정이다.
이베코라는 상용차 브랜드는 1975년 설립 됐지만 그 뿌리는 15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기업 피아트, 스페인 페가소, 프랑스 유닉, 독일 마기루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흡수 합병과 합작을 거쳐 '이베코'를 설립한 연도만 1975년일 뿐이다. 이후 이베코는 1990년에는 피아트 그룹 산하 상용차 브랜드로 완전 흡수 됐다가 2011년에는 비상용차 부문을 분리하면서 '피아트 인터스트리얼' 산하의 브랜드가 됐다.

40여년 이베코 역사는 유관 브랜드의 150년 이상 축적 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용차 부문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다져갔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데일리'다. 1978년 1세대 모델을 선보인 데일리는 출발부터 뛰어난 내구성, 넉넉한 성능, 높은 주행 안전성, 다재다능한 활용성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그 헤리티지는 3세대 모델로 그대로 이어졌다.
4일 출시 된 '뉴 데일리 유로6'는 이베코의 한국 지사를 통해 수입 된다. 씨엔에이치 인더스트리얼 코리아(이하 이베코코리아, 지사장 최정식)라는 이름의 한국 지사는 4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미디어 행사를 열고 국내 중소형 상용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날 출시 된 '뉴 데일리 유로 6'는 모델을 특정지울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변신을 한다. 전축은 더블위시본 토션바를 공통적으로 쓰지만 후축은 기계식 서스펜션과 공압식 서스펜션으로 나뉘어 진다. 8단 자동변속기를 쓰는 모델과 수동 변속기를 쓰는 모델로도 나뉘고, 적용 엔진에 따라 F1A는 120, 140, 160마력짜리로, F1C는 150, 180마력짜리로 구분 된다. 연료로 따지면 디젤, 천연가스, 전기로 구분 되고 휠 버전으로 따지면 싱글과 트윈으로 나뉘어진다. 적재중량은 3.3톤에서부터 7.2톤까지 다양하게 편제 돼 있고 축간거리에 따라서도 7가지로 또 구분 된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렇게 나뉘어지는 총 경우의 수는 무려 8,000가지나 된다고 한다. 이를 똑같이 '데일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게 맞는지 고민이 될 정도다.

소비자들이 너무 헷갈릴까봐(?) 이베코코리아가 이번에 출시하는 모델은 크게 상용 밴과 섀시 캡 2종이다. 하지만 이것도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상용 밴이 2개 모델, 섀시 캡이 4개 모델이 된다. 상용 밴은 적재공간 9평방미터형이 6,300만 원(이하 부가세 포함), 12평방형이 6,550만 원이다.
섀시 캡은 다시 축간 거리 4,100mm 모델과 4,350mm 모델로 나눠지고 4100mm 모델은 자동변속기가 5,550만 원, 수동 변속기가 5,300만 원이다. 축간거리 4,350mm 모델은 자동변속기가 5,670만 원, 수동이 5,420만 원이다.
현대 쏠라티 2.5 디젤 모델이 5,694~6,014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 돼 있는데, 이와 비견할 만하다.

이베코코리아가 제시하는 '뉴 데일리 유로6'의 용도는 한도 끝도 없다. 배관이나 전기 작업, 건물 청소 서비스, 약국-꽃집 종사자들이 상용 밴의 구매자로 먼저 떠오른다. 섀시 캡은 카고 데크, 냉동/냉장 탑차, 크레인 덤프, 견인차 등으로 활용 될 수 있다.
좀더 활용영역을 확장하면 앰뷸런스, 소방차, 캠핑카, 현금 수송차 등으로도 가능하고 도로 유지관리 같은 공공서비스용 특수장비로도 변신 될 수 있다. 향후 들여올 미니버스는 셔틀버스, 관광버스, 캠핑카, 모터홈으로 쓸모가 생긴다.
일단 이번에 출시 된 모델은 3.0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0Nm의 성능을 구현한다. 3.5톤에서 7.2톤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이베코의 독점적인 특허기술인 ‘멀티젯 ll(MULTIJET II)’ 시스템이 탑재돼 연료 소모를 최소화 했다.
이베코의 선도적인 엔진 및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선택적 촉매 저감) 기술도 적용됐다. 테스트 벤치에서 2만 시간 이상, 도로 위에서 150만 킬로미터 이상의 주행 테스트를 거쳐 최적화된 3.0리터 F1C 엔진은 질소산화물 배출을 제어하는 SCR 기술과 함께, 배기가스 내 유해물질 배출을 낮추고 연료 소모를 최적화해주는 새로운 인젝터들이 탑재됐다. 동급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모든 운행 환경에서 최상의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효율성 및 배기가스 저감, 운영 비용 측면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 기술의 결합으로 기존 유로 5 모델과 비교해 연료 효율을 최대 8%까지 향상시켰다.

캐빈은 기능성과 정숙성의 단계를 한층 높여 이전 모델 대비 실내 소음을 4데시벨까지 줄였다. 차량의 음향 성능과 음성 인식률은 8%까지 개선 됐다. 이베코 만의 서스펜션 시트는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곤함과 불편함을 덜어준다. 인테리어는 블랙 및 블루 컬러가 조합된 투톤 대시보드와 블루 색상의 시트 커버, 신소재의 폼 헤드레스트 등을 적용해 편안한 공간을 연출한다. 최대 18개의 수납공간을 캐빈 적재적소에 배치해 최적의 공간 활용성과 접근성을 제공한다.

이날 미디어 행사에서 이베코코리아 최정식 지사장은 “뉴 데일리 유로 6는 이베코의 친환경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운송업계 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친환경 요구를 충족하는 모델”이라며, “이베코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기반으로 연료 효율은 극대화하고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은 낮춤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탁월한 성능과 총소유비용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코라이 커수노글루(Koray K. Kursunoglu) 이베코 동아시아 이사는 “이베코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력으로 한국 시장의 중대형 상용차 세그먼트 내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며, “국내 브랜드가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에 새롭게 진입하는 뉴 데일리 유로 6가 강력한 비즈니스 이점들을 앞세워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베코코리아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국 17개의 서비스 네트워크와 12개의 딜러십을 갖추고 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