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이동욱과 유재명이 결국 조승우 몰아내기에 나섰다.
4일 전파를 탄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 14회에서 예진우(이동욱 분)는 부원장 김태산(문성근 분)을 내치고 주경문(유재명 분)을 부원장으로 앉히려고 센터장들을 불러 투표에 붙였다. 이에 김태산은 자신을 심평원에 찌른 게 예진우라며 내부고발자임을 폭로했다.
주경문은 "그랬다 해도 우리한테 먼저 알렸어야 했다. 어떤 의사도 우리 손발을 묶으려 드는 정부기관에 투서하지 않는다. 다만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왜 그랬나"라고 예진우에게 물었다.

예진우는 "이보훈 원장 사후에 그분 통장에 있던 심평원 평가금을 누군가 빼돌렸다. 마치 누가 죽길 기다린 것처럼. 부원장은 그 돈이 어떻게 왜 그렇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왜 이보훈 원장님이 남의 집에서 떨어져 죽었는지 밝혀주세요"라며 김태산을 의심했다.
김태산은 "나한테 책임 몰아가면 네 잘못이 희석될 수 있을 것 같냐. 넌 빠질 수 있겠냐. 이 손으로 내 집 옥상에서 그 사람을 밀었다고? 이보훈 개인통장이라면서 내가 무슨 수로 알고 있었다는 듯 금방 회수했냐고? 이보훈이 어떤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세상 떠난 사람 덮어주고 감싸줬더니 입에서 젖 냄새 나는 놈이"라고 화냈다.
예진우는 "어디서 개수작이야. 내가 너 가만 안 둬"라고 맞섰고 "원장님과 부원장님 두 분 그 날 싸웠다. 원장님 사망 당일. 교수님이 그 분께 직접 한 말이다. 가만 안 두겠다고 한 상대가 왜 바로 그 날 밤 돌아가셨냐"라며 자신이 존경하던 이보훈 원장(천호진 분)의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다.
잘못을 부인하던 김태산은 이보훈 망령의 목소리에 흠칫 놀랐다. 그럼에도 그는 "이보훈한테 왜 심근경색이 왔을까? 예진우 너. 네들 모두 갉아먹었잖아. 늙어가는 심장 한 움큼씩 필요할 때마다 빼갔잖아"라고 동료들을 원망했고 "10년 20년 안에 너한테도 오늘이 반드시 온다. 이 상국대병원 나 못 버려. 구사장도 원장 망령도 그건 못해. 내가 버려. 다 이루고서 내가 내 발로 내가 나간다"라고 이를 악물며 돌아섰다.

구승효(조승우 분)는 유재명, 예진우, 이노을의 원내 코드를 삭제하며 면직 처리를 밀어붙였다. 예진우는 구승효를 찾아가 "파견, 해고, 할 줄 아는 게 이것 뿐이시죠? 다른 방법은 생각 못하고"라고 따졌다. 구승효는 "누구나 전공 분야가 있는 법이니까. 그쪽처럼. 밀고, 죽은 사람 이름 뒤에 숨든 익명으로 투서를 하든"이라며 "그만 좀 질척대지?"라고 차갑게 노려봤다.
예진우는 "그 자리에 앉는 분 자체를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승효는 "그러면 성공할 것 같냐. 이럴 정신 있냐. 몇 달 쉬면서 귀한 시간 동생한테 쏟을 것 같은데"라고 지적했다. 앞서 그는 예진우의 동생인 예선우(이규형 분)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걸 듣고 말았다.
이에 예진우는 "걔가 무슨 상관이냐. 그딴 충고 없어도 우리 형제 잘 먹고 잘 산다. 들먹거릴 애 아니다. 식구는 건드리지 말아라"고 소리쳤다. 구승효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아니면 환자가 보는 앞에서 개처럼 끌려나가거나"라고 경고했다.
예진우는 불도저 같은 구승효에게 "만나는 사람마다 아프게 할 거면 여기 왜 온 거냐. 여긴 살리는 곳인데"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구승효는 "만들고 지키고 넓히면서 삽니다"라고 받아쳤고 예진우가 나간 뒤 "정말로 망가지고 아프게 되고 싶어"라고 읊조렸다. 그리고 그는 이노을에게 미행을 붙였다가 걸렸다.

이노을은 구승효에게 "사장님 바닥 어디까지 보여줄 거냐"고 소리쳤다. 구승효는 "바닥 보기 싫으면 관둬라. 왜 남의 병원에 붙어 있냐. 그러니 나가라"고 몰아세웠다. 이노을은 "우리 병원"이라고 말했고 구승효는 "우리가 어디 있냐. 엄연히 재단 소유의 병원이다. 왜 우리냐. 아니면 병원을 사들이던가"라고 차갑게 대했다.
앞서 이노을은 강팀장(엄혜란 분)과 술 마시며 구승효가 자신을 면직처리한 뒤 반응을 계속 물었다. 강팀장은 이노을이 구승효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고 했고 이노을은 아니라고 했던 걸 떠올리며 더 속상해했다. 구승효 역시 "어쩜 그렇게 매번 바닥을 보여주냐"며 원망하는 이노을의 말에 부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경문과 센터장들은 구승효를 찾아가 파면을 언급했다. 그럼에도 구승효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실정법과 사례, 현 지표를 증거 삼아 반박했다. 구승효는 상국대병원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후 발생한 이익구조를 언급했고 주경문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구승효의 논리는 막강했다.
예진우는 대신 최서현 기자(최유화 분)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앞서 이노을과 예진우가 같이 있는 걸 본 최서현은 딱 인터뷰만 하고 돌아섰다. 나름의 질투였다. 그 시각 예진우는 결국 주경문과 함께 병원 출입증을 빼앗겼다. 두 사람은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댔다.
구승효는 구승효대로 복잡해졌다. 예진우와 주경문이 나서서 국회의장 특수활동비 유용 사건의 내부고발자로 살해된 이정선의 유족들을 설득해 부검을 하게 되면서 그룹 회장(정문성 분)에게 찍힌 상황. 구승효, 예진우, 주경문은 결국 맞붙었다.
병원 출입이 불가한 주경문과 예진우는 이동수(김원해 분)의 도움으로 몰래 들어갔다. 주경문은 구승효에게 "오합지졸 같아도 교수협의회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퇴임을 요청할 땐 이유가 있는 거다. 해임안을 발의했으니 받아들이시죠"라고 말했다.
예진우는 송탄 부지에 관해 "환경부랑 합의는 잘 되셨냐"고 물었고 구승효는 "관심도 병이네"라고 답했다. 예진우는 "뇌물로 쓰셨습니다. 사장님한테 남의 일이죠. 자리 놓지 않으면 화정 그룹, 송탄 부지, 환경부 장관 모두 구설에 오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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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