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성근, 13분 연기로 14회 압살..역시 연기神[Oh!쎈 리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9.05 07: 30

JTBC '라이프'가 조승우를 향한 이동욱과 유재명의 합동 공격으로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문성근이 또 다른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그가 연기를 터뜨릴 때 안방은 숨죽일 수밖에 없었다. 
4일 방송된 JTBC 월화 드라마 '라이프' 14회에서 예진우(이동욱 분)는 화정그룹 때문에 상국대병원이 위기에 처하자 총괄 사장 구승효(조승우 분) 해임건을 발의하고자 했다. 의료진이 모인 자리에서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분)은 자신이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예진우는 무기정직 처분을 받은 김태상에게는 권한이 없다고 했고 주경문(유재명 분)을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의견까지 냈다. 이에 발끈한 김태상은 자신의 과잉진료를 문제삼아 심평원에 고발한 이가 바로 예진우라고 폭로했다. 동료 의료진들은 예진우가 내부고발자라는 말에 술렁거렸다. 

김태상은 주경문까지 공범자로 몰아갔다. 이에 주경문은 "아무리 그래도 과잉진료를 막으려고 했다면 우리 내부에 먼저 알렸어야 했다. 어떤 의사도 우리 손발을 묶으려 드는 정부기관에 투서하지 않는다. 다만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예선생, 왜 그랬나"라고 물었다. 
예진우는 "김태상 교수님께 배웠다. 심평원을 이용하라고"라며 "이보훈 원장 사후에 그분 통장에 있던 심평원 평가금이 누군가의 개인 통장에 지금 있다. 마치 누가 죽길 기다린 것처럼 평가금 전액을 병원 재정으로 돌렸다. 부원장은 그 돈이 어떻게 왜 그렇게 됐는지 알 수 있다. 왜 이보훈 원장님이 남의 집에서 떨어져 죽었는지 밝혀 달라"며 주경문에게 호소했다. 
옆에 있던 김태상은 "나한테 책임 몰아가면 네 잘못이 희석될 수 있을 것 같냐. 넌 빠져나갈 수 있겠냐고. 이 손으로 내 집 옥상에서 그 사람을 밀었다고? 이보훈 개인통장이라면서 내가 무슨 수로 알고 있었다는 듯 금방 회수했냐고? 이보훈이 어떤 짓을 했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어차피 세상 떠난 사람 덮어주고 감싸줬더니 입에서 젖 냄새 나는 놈이 어디서 뭘 듣고서"라고 발끈했다. 
이어 그는 "아 심평원에 있는 네 동생한테 들었구나? 심평원에 가족 없는 사람은 서러워 살겠냐"라고 깐족거렸다. 동생 예선우(이규형 분)를 언급하자 예진우는 "어디서 개수작이야.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내가 너 가만 안 둬"라며 김태상의 멱살을 잡았다. 
주경문이 말리자 예진우는 "두 분 그 날 싸웠습니다. 원장님 사망 당일. 교수님이 그 분께 직접 한 말이다. 가만 안 두겠다고 한 상대가 왜 바로 그 날 밤 돌아가셨냐"라고 차갑게 물었다. 김태상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부인했지만 자리에 있던 이노을(원진아 분)마저 "원장님 사망 당일 부원장님 고함치는 소리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태상은 자신의 집에 놀러왔던 이보훈(천호진 분) 원장이 담배 피러 올라간 옥상에서 심근경색으로 급사했다고 주장했던 바. 그는 "원장과 나 30년이야. 30년 곁을 내가 친구로서 후배로서 지켰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과거 그는 이보훈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그럼에도 김태상은 "이보훈이 왜 남의 집에 죽었는지 밝혀 달라고?"라며 동료 센터장들의 치부를 하나씩 꼬집었다. 센터장들 대부분 의료사고를 은폐하거나 여환자와 간호사들을 희롱하고, 자신의 가족부터 이식수술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던 것. 김태상은 "이 중에 이보훈 피 안 빨아 먹은 인간 어딨는데"라고 소리를 질렀다. 
주경문에게도 그는 "혼자 고고한 척 관심 없는 척하면서 원장이 챙겨주는 건 잘 받아먹더라? 네가 정말 자리에 욕심없어?"라고 물었다. 그리고는 "이보훈한테 왜 심근경색이 왔을까? 예진우 너. 네들 모두 갉아먹었잖아. 늙어가는 심장 한 움큼씩 필요할 때마다 빼갔잖아. 그런데 뭘 물어"라고 탓했다. 
예진우는 "스스로에게 하실 말씀은 없냐. 대리수술도 그래서 했냐. 다른 분들과 형평성 맞추려고? 같이 갉아먹으려고?"라고 냉정하게 굴었다. 김태상은 "10년 20년 안에 너한테도 오늘이 반드시 온다. 환자는 밀려들지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지. 감당할 수 없는 예약 환자는 넘쳐나는데 새파란 후배가 와서 나설 거다. 왜 시스템 안에 갇혀서 뱅뱅 도는 거죠? 라며"라고 꼬집었다. 
예진우는 "저희 다 그렇게 삽니다. 하지만 자격정지는 교수님뿐입니다"라고 맞섰고 김태상은 "잘났다. 그런데 이 상국대병원은 나 못 버려. 구사장도 원장 망령도 그건 못해. 내가 버려. 다 이루고서 내가 내 발로 나간다"라며 돌아섰다. 예진우는 "싸늘하게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말했다. 
'라이프'는 병원 내 여러 신념이 충돌하며 그리는 갈등을 담고 있다. 1회에는 원장 이보훈의 죽음으로 시작됐는데 원장의 절친이자 오랫동안 그의 그늘에 가려졌던 부원장 역의 문성근은 극이 가진 긴장감을 더하는 연기로 매번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14회에선 그의 명불허전 카리스마 연기가 완벽하게 빛을 발했다. 핏대를 세우며 자신을 변호하는 김태상을 연기하는 문성근을 보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은 '라이프'를 채우는 연기 신의 강림에 박수를 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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