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잠실 거포 합류' 최주환, "20홈런, 의식 안 하니 나왔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9.05 11: 41

"생각 안하니까 나오네요." 최주환(30·두산)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했다. 
최주환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4차전 맞대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친 최주환은 두 번째 타석인 3회 주자 1루 상황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출루에 실패했지만, 3-10으로 지고 있던 9회말 주자 3루에서는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지난달 4일 멀티 홈런에 이후 나온 최주환의 시즌 20호 홈런.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최주환은 그동안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으면서도 좀처럼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오재원의 부진과 맞물려 기회를 잡기 시작했고, 데뷔 첫 3할(.301) 타율을 기록하는 등 기량을 꽃피웠다.
올 시즌 지명타자를 비롯해 2루수, 1루수 등 내야 곳곳에서 살림꾼 역할을 한 최주환은 이날 홈런으로 데뷔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주환은 "팀이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지난해 경험으로 기록에 너무 신경쓰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올해에는 최대한 기록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하려는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광판에 숫자가 나오다보니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에 달성하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신기한 것이 오늘은 홈런 생각을 안했는데 나왔다. 그래도 빨리 홈런 20개를 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잠실구장은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구장이다. 그만큼,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선수의 경우 20개의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 이날 최주환의 2루타 역시 구장에 따라서는 홈런을 바라볼 수 있던 타구였다. 최주환은 "그래도 잠실구장에서 20개의 홈런을 쳤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최주환은 스포츠탈장으로 100%의 컨디션으로 나서지 못했다. 주루나 수비가 과하게 움직일 경우 통증이 생기는 만큼, 최주환으로서도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많이 좋아지면서 최주환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최주환은 "아직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분명 좋아졌다. 오늘 주루를 할 때도 예전에는 할 수 없었던 부분이었는데,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목표에 대해서는 "일단 팀이 우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굳이 개인 목표를 하나 정하자면 얼마 남지 않은 100타점을 달성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최주환이 기록한 타점은 86타점. 김재환(99타점)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다. 최주환은 "타점이라는 것이 달성하고 싶다고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은 개인 기록 의식없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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