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발, 기술위원회 부활이 답은 아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9.05 13: 03

 야구 대표팀의 병역 논란으로 KBO의 대표팀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대표팀 선발 과정의 보완 조치로 기술위원회 부활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기술위원회와 대표팀 전임 감독의 상관 관계를 제대로 따져 봐야 한다.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대표팀 전임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기술위원회를 구성했다. 대표팀 감독을 전년도 우승팀 감독 혹은 KBO가 임명한 감독이 지휘봉을 맡고, 기술위원회가 1차적으로 선수 선발 역할을 맡았다. 현역 감독은 소속팀을 이끄느라 대표팀 후보 엔트리부터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최종 선발을 놓고는 대표팀 감독이 기술위원회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KBO는 그 동안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된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다.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야구도 대표팀 전임 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도 변화를 줬다. KBO는 현역에서 물러나 있는 후보군 중에서 선동렬 감독을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위원회는 자연스레 역할이 없어지면서 조직은 사라졌다. 기술위원회는 현 정운찬 KBO 총재 체제에서 폐지된 것이 아니라 전임 구본능 총재 체제에서 사라진 조직이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의 첫 국제대회인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를 앞두고 기술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았다. 전임 감독이 정규 시즌을 살펴보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코칭스태프와 의논해 대표팀 선수를 선발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기술위원회는 자칫 '옥상옥' 조직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선수 선발 과정에서 기술위원을 통해 외부의 입김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대표팀 감독이 기용하고자 하는 선수를 직접 선발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선수 선발 권한을 갖고,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전임 감독의 기본적인 권리와 의무다.
한편 KBO는 5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운영의 후속 조치를 단행, 논란을 줄이기 위한 의지를 보였다. KBO는 "2022년 9월 열리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아시안게임에 한해서는 KBO리그 정규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발탁 과정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긴밀히 협의하고, 선발 기준과 규정을 새롭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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