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많은소녀' 김의석 감독X전여빈, 괴물감독 괴물신인 만든 문제작 탄생[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9.05 17: 00

 김의석 감독의 영화 '죄 많은 소녀'는 소녀의 실종에 관한 비밀을 푸는 영화다. 김의석 감독은 집요하게 죄책감을 파고들었고, 그 결과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죄 많은 소녀'에서 영희를 연기한 배우 전여빈은 영화 속에서 충격적인 모습과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면서 괴물신인의 탄생을 알렸다. 
5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죄많은소녀' 언론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배우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서현우, 이봄 김의석 감독 등이 참석했다.
'죄 많은 소녀'는 같은 반 친구 경민의 실종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영희(전여빈 분)가 스스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죄 많은 소녀'는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 올해의 배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51회 시체스 영화제 초청을 비롯해 많은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고 많은 수상을 하며 남다른 관심을 받았다. 
김의석 감독은 '죄 많은 소녀'가 상실감과 죄책감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는 2년 정도 작업을 하고 만들었다"며 "제가 살면서 겪은 상실감과 그에 따른 죄책감을 오래 고민하면서 만든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영화의 주연으로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전여빈은 김의석 감독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전여빈은 "감독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 사람은 어떤 영화를 만들어낼까. 영화를 같이 만들어가는 시간이 기대가 컸다. 영희를 받고 나서 영희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표현했다. 
김의석 감독은 자신의 과거 친구가 실종 된 경험에서 느꼈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과거에 저의 소중한 친구가 실종된 상태였다. 암묵적으로 그 친구가 혼자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경험이 저한테 큰 충격을 줬다"고 털어놨다. 
전여빈이 연기하는 영희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전여빈은 "인간이 겪고 있는 절망과 보이지 않는 희망들을 표현을 하고 싶었다"며 "인간이 숨기고 있는 거들과 숨기고 싶은 인간성들을 발견하려고 했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영화에 들어가기 전까지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김의석 감독은 여자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김 감독은 "감정은 남성과 여성을 넘어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썼다"며 "중성사회라고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인간들이 부딪히고 충돌하는 이야기로 쓰려고 했다. 촬영에 들어갔을 때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고원희는 영희의 곁에서 함께 미스터리를 품은 친구 한솔 역을 맡았다. 고원희는 "저는 영화 속 사랑을 겪어본 경험이 있다"며 "실제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촬영을 하는 기간이 힘들었다. 최대한 진심으로 표현하려고 부단히 애썼다"고 전했다. 
서영화는 영화 속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서영화는 "그 인물이 되려고 했다. 제가 선배지만 다른 배우들을 격려하거나 위로하는 것이 거짓말 같았다. 캐릭터를 위한 준비 보다는 현장에서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의석 감독은 "제가 겁이 정말 많은 사람인 것 같다. 상을 수상한 뒤에도 평생에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 조심히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의석 감독은 전여빈이 연기력을 보기 보다는 공감능력을 봤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제가 연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여빈에게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빈이 공감능력이 뛰어났고, 그래서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감독과 배우들은 다양성 영화로서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김의석 감독은 "저 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스태프들이 자기 일처럼 치열하게 임했다. 의미 있는 영화로 오래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여빈과 고원희 역시도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들과 스태프가 전한 기운이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죄 많은 소녀'는 오는 13일 개봉할 예정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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