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김현수 이탈’ 위기 LG, 5위 지킨 임훈의 한 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9.05 21: 56

“없는 살림에 하나가 더 빠졌다”
류중일 LG 감독은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주축 타자인 김현수(30)의 부상 이탈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현수는 4일 수원 KT전에서 5회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쳤고, 결국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류 감독은 “아직 부기가 다 빠지지 않아 정확한 병명을 모른다고 하더라. 3일 뒤 재검진을 받기로 했다”면서 복귀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올 시즌 LG 타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LG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그런 김현수가 빠진 것은 LG로서는 대체 불가능한 타격이었다. 가뜩이나 풀이 죽은 타선이 더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고개를 들었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나타났다. LG는 5일 수원 KT전에서 2득점에 머물며 2-3으로 졌다. 그렇다고 KT 마운드에 아예 묶인 것은 아니었다. 7회까지 8개의 안타를 치며 나름대로 방망이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해결사가 없었고, 응집력도 부족했다. 답답한 양상이었다.
LG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KT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맞이한 LG는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을 내주며 리드를 뺏겼다. 바로바로 따라가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 2회 2사 후 오지환이 2루타를 쳤지만 후속타가 없었다. 3회에도 선두 유강남이 좌전안타를 쳤지만 역시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5회 선두 오지환의 2루타가 나왔지만 1사 2루에서 유강남의 적시타 때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6회에는 1사 후 박용택의 2루타, 채은성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역시 적시타 이후 타선이 싸늘하게 식었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 카드를 쓸 법도 했지만, 벤치는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김용의를 밀어붙였고 김용의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에는 선두 유강남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박지규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반드시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여기서 LG는 이형종을 서상우 정상호로 바꿔가는 대타로 작전을 펼쳤으나 정상호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천웅도 좌익수 직선타에 머물렀다. 8회에도 선두 박용택이 우전안타로 나갔으나 채은성이 병살타를 치며 1점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9회 해결사가 등장했다. 임훈이었다. LG는 선두 오지환이 기습번트 안타를 대고 살아 나갔다. 1사 후에는 이날 절정의 감을 보여주고 있었던 유강남이 고의사구로 걸어나갔다. 박지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임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임훈은 6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에 머물렀으나 8월 14일부터 다시 1군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 후 네 경기에서 12타수 5안타의 좋은 감을 선보이며 기회를 기다렸다. 이날은 임훈이 LG의 영웅이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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