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가 류필립이 더운 여름에 아르바이트 하는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5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류필립이 미나 몰래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진땀을 뺐다.
미나는 최근 팀을 다시 결성해 신곡준비를 함께 해온 주대건으로부터 류필립의 소재를 묻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미나는 류필립에게 전화를 해 봤지만 받지 않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류필립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얘기를 하자, 동생은 류필립이 남편이 운영하는 의류매장에서 가끔 아르바이트를 해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미나는 류필립을 찾아 매장이 있는 춘천으로 향했다. 미나가 도착했을 때 류필립은 한낮 무더위 속 땀을 뻘뻘 흘리며 유리를 닦고 있었다.
그런 류필립의 모습을 본 미나는 속상한 마음에 화를 냈고, 미나가 찾아올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류필립은 크게 당황했다.
미나는 "지금 여기서 뭐해. 녹음하러 간다며"라고 말했다. 필립은 "일단 들어가자"며 "동서가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미나는 "액션 스쿨 간다더니 맨날 나가더니 여기 간거야?"라고 화를 냈다. 필립은 "내가 원래 말을 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어"라고 말했다.
류대건의 녹음실로 향하는 두 사람. 차 안에는 냉랭한 분위기가 계속 흘렀다. 미나가 "돈 필요해? 돈 없어? 자기 돈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필립은 "생산적인게 없으면 사는데 긴장감도 떨어지고 그런게 있어"라고 말했다.
미나는 답답해하며 "자기 액션스쿨 일산까지 5시간 걸려서 왔다갔다 하지. 녹음 준비해야지"라고 말했다. 필립은 "차비 번다고 생각하고.."라고 미나의 눈치를 살폈다.
미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생각해보세요. 이 더운날 밖에서 유리창 닦는 모습 보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동서 가게에서 손위 형님이 돈 받으면서 일하는거 자존심 상하고 그렇다"라고 솔직히 이야기했다.
필립은 "10대 후반에서 미국에서 고생을 하고 나서 일을 안 하면 돈이 안 들어오고 뭔가 불안한게 저한테는 습관이 됐다. 일에 대한 강박관념이 큰 편이다. 그런게 아직 몸에 남아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녹음실에 도착했다. 류필립이 미나 눈치 보느라고 녹음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미나가 분위기를 다시 활발하게 반전시켰고 녹음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미나는 녹음실의 열악한 환경에 가슴 아파했다. 생필품 등을 사주겠다고 했다. 게다가 녹음실이 집에서 너무 멀어서 힘들겠다며 오피스텔을 얻어주겠다고 했지만 이 부분은 필립은 결사 반대했다. 과거 그룹 소리얼 활동을 할 때 팀이 망했고 숙소에서 쫓겨났지만 기대가 컸던 엄마에게 알리지 못하고 월세 20만원짜리 곰팡이가 가득한 판자촌에서 3개월을 살았다고. 그때의 후유증으로 녹음할 때 따로 방을 얻고 싶지 않았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이를 마음 아프게 바라보던 미나는 필립에게 "자기야 이제 더 이상 고생하는거 싫어. 이제 행복하게 살자"라고 전했다.

이날 김동현의 부모님이 아들의 결혼 준비를 함께 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
아버지는 "청첩장 명단은 작성했냐"며 "두달 반 전에 예식장 잡았는데 한달 밖에 안 남았다. 지금 이대로면 텅빈다. 텅벼"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이러다 가족끼리 올릴 판"이라고 전했다.
동현은 "누구를 줘야하고 누구를 안줘야하는지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버지는 "결정 못하는 건 여전하구나"라고 답답해했다.
다음으로는 주례와 축가 가수가 문제였다. 최근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 늘고 있는 만큼 김동현도 하객을 배려해 주례를 생략하려고 생각했지만 “주례가 없으니 왠지 허전하더라”는 아버지의 말에 이번엔 주례를 어떤 분에게 부탁할지에 대한 고민에 휩싸였다.
김동현의 어머니는 ‘가정생활 잘하고 있는 사람’을, 아버지는 이와는 정반대로 ‘파란만장한 사람’을 각각 추천해 김동현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축가 가수 초대에 있어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견은 또다시 팽팽하게 엇갈렸다. 아버지는 평소 자신의 최애 가수인 "태진아"를 강력하게 추천했고, 어머니는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모님은 냉장고를 결혼 선물로 사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전제품 매장에 갔었는데도 불구하고 김동현은 냉장고 문을 여닫는데 30분만이나 걸렸다. 결국 송하율이 현명하고 똑소리나게 냉장고를 결정했다.

김승현의 가족. 김승현의 어머니가 두 아들과 함께 살면서 생활비가 많이 나와서 힘들어했다. 두 아들에게 생활비를 내라고 했다. 어른들의 다툼에 승현의 딸 수빈이 눈치를 봤다.
일요일 아침에도 출근하는 승현의 아버지. 수빈이 출근하려는 할아버지의 뒤를 쫓아나왔다.
수빈은 "내가 자격증을 따야하잖아. 근데 자격증을 따려면 학원을 다녀야하는데 학원비가 조금 비싸니까 미용은 3개월 계속 해야되는거라 재료비도 있고 해서 대략 아무리 적게 잡아도 3개월에 100만원에서 200만원이다"라고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승현의 아버지는 "대학교 가려면 자격증 따야하잖아. 돈걱정 하지 말고 다녀. 할아버지가 알아서 처리할게. 돈 신경 쓰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해"라고 말했다.
수빈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빠와 삼촌이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제가 말하려고 타이밍을 잡을 때마다 어른들이 거실에서 계속 돈 때문에 다툼을 하니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승현의 아버지는 "경기도 안 좋은데 어떻게 마련하나"라며 일요일에도 넓은 공장에 혼자 기계와 씨름하며 일을 했다.
승현의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들들과 아내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생활비 때문에 감정싸움까지 커져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답답해하며 큰 소리를 쳤다. 수빈이 이야기를 꺼냈고, 김승현은 딸을 챙기지 못한 부분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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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