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불과한 수미네 반찬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김수미로 보장한 세계화였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수미네반찬'에서 일본 도쿄에 수미네 반찬을 오픈했다.
일본편 반찬가게 오픈 디데이를 하루 앞두고, 본격적으로 현지에서 장보기를 시작했다. 한국의 맛이 그리울 재일교포들에게 배불리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으로 바구니에 한 가득 재료들을 담았다. 현지에서 식재료 구매를 마치고 가게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미리 보낸 식재료들까지 어마어마한 양이었다.

반찬 천 오백개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다. 사전준비 반찬만해도 그 양이 대단했다. 조리시간이 긴 묵은지볶음부터 시작해 대용량인만큼 물조절도 중요했다. 묵은지를 듬뿍넣어 10포기씩 한 솥에 넣었다.
일식전문 정호영 셰프도 합류했다. 김수미는 정호영셰프를 보자마자 "빨리 손 씻고 와라"면서 일부터 시켰다. 정호영 셰프의 도움까지 더해 시그니처 반찬들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
그 시각, 장동민은 미카엘과 함께 거리홍보에 나섰다. 한정되어있는 이틀이기에 1분이 소중했다. 대대적 홍보를 위해 포스터도 붙였다. 홍보는 더욱 박차를 가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장동민은 "너무 많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쯤 샘플로 정량을 맞췄다. 갓수미다운 푸짐함이었다. 제작진까지 합세해 속도를 올렸다. 드디어 영업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마무리됐다. 장동민은 "사람은 대단하다"면서 "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고생한 만큼 성과가 잘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다음날, 왠지 모를 무거운 발걸음으로 반찬가게로 출발했다. 가게가 가까워질 수록 커지는 긴장감이었다.
드디어 가게에 도착했다. 오픈 당일에도 반찬을 만들었다. 당일에 만들어야만 맛있는 반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픈 2시간 전, 반찬만들기를 마무리했다. 어느새 1시간이 남았고, 장동민이 이를 전하자 김수미는 "압박주지 마라"며 긴장했다.
이때, 문 앞에서는 벌써부터 손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문정성시가 될 만큼 길게 줄을 섰다. 오픈 5분전, 막판 스퍼트를 달렸다. 김수미는 바깥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아이컨택하며 미소로 인사했다.

드디어 오픈했다. 본격적으로 영업이 시작되자마자 대박이 터졌다. 매장은 손님으로 꽉 찼다. 한국반찬을 좋아하는 일본인도 있었다. 일본손님은 "팬이다, 수미네 반찬 매주 시청한다"며 반가워했다. 김수미도 좋아하는 손님들 덕분에 기분도 좋아졌다.
반찬판매 뿐만 아니라 배고픈 손님들을 위해 백반 메뉴도 준비됐다.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손님들의 한식주문을 받았다. 홀 주방 구분없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 많은 교포들이 방문해 고향의 맛을 느꼈다.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 비워낼 정도로 모두 엄마 손맛에 빠져들었다.
이때, 밀려드는 주문에 누락된 테이블이 발생했다. 바로 묵은지 목살찜을 시킨 테이블이었다. 하필 최현석은 옆에 있던 종이를 지난 주문서라 생각해 다른 종이들과 합쳤다. 모두가 염려하던 그때, 최현석이 주문실수를 알아챘다. 더 늦기 전에 빨리 나가야된다며 서둘러 묵은지찜을 만들었다. 갓수미 서비스인 오이지도 더해 일본인 손님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심지어 2명이서 4인분 식사를 시키는 테이블도 있었다.

손님이 떠난 자리엔 빈그릇 풍년이었다. 설거지를 맡은 미카엘이 서둘러 설거지를 맡았다. 설거지의 신으로 변신했다. 미카엘은 "힘들지만 재밋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했다. 정말 일하느라 정신없는 셰프군단이었다. 밥까지 거를 정도로 일에만 열중했다. 셰프들은 "서서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된다"면서 셰프의 고충을 전했다.
이때, 밥이 동났다. 밥이 없으면 백반을 팔 수 없는 상황. 베테랑 셰프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새로 밥 지으려면 시간이 필요했고, 홀을 맡은 동민이 알아서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밥은 물론, 반찬들도 품절되기 시작됐다. 점점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하지만 여전히 손님들 줄은 끊이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 갑자기 새치기를 하며 한 중년남성이 들어왔다. 제작진과 실랑이를 하던 중, 이를 목격한 김수미는 깜짝놀랐다. 바로 수미를 응원하기 위해 깜작 방문한 가수 남진이었다. 무려 43년 우정의 절친이라고 했다. 남진 등장에 모두 시선이 집중됐다. 교민들이 술렁였다. 남진은 깨알 자랑했다. 남진은 직접 반찬들을 팔며 일손을 도왔다.
이때, 한 중년의 교포여성이 김수민에게 다가오더니 "마음이 치유됐다"며 고맙다고 악수를 건넸다.
김수미는 "내가 그래서 온 것"이라며 감동했다. 수십년 한국을 떠나 그리웠을 엄마의 손맛을 전한 김수미까지 덩달아 눈시울을 붉혔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소박한 밥상이 얼마나 그리웠을지 알기에, 가슴이 벅차오른 듯 감동했다. 오랜만에 먹어본, 그리운 고향을 느끼게준 고마운 밥 한끼에 모두 마음이 뜨거워진 하루였다.

수미는 "반찬을 나누고 싶은데"라며 동난 반찬 수량을 걱정했다. 저녁 장사용이었던 예비 반찬들을 결국 모두 꺼냈다. 자연스럽게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대박을 뛰어넘어 초대박이었다. 국경을 넘는 인기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 홀릭한 수미네 반찬이었다. 무엇보다 예고편에서 셰프들은 "미국에서도 가능하겠다"며 세계화를 꿈꿔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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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미네반찬'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