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SK가 제대로 팬심을 잡았다.
SK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개최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김재현의 끝내기 안타로 12-11로 이겼다. 2위 SK(63승 50패)는 넥센에 당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넥센(62승 58패)은 4위를 유지했다.
SK는 8회초만 해도 4-1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넥센은 샌즈, 박병호, 김하성, 김민성 네 명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SK가 원조 홈런공장이었다. 8회말 정의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김동엽의 만루홈런까지 나왔다.

탄력 받은 SK는 9회말 2사에서 정의윤이 회심의 동점 투런포를 날렸다.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순간. 연장 10회말에서 김재현의 끝내기 3루타가 터지면서 SK 웃었다.
SK가 9-11로 뒤진 9회말 2사에서 한 꼬마팬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혔다. SK 유니폼을 입은 팬은 패배가 눈앞인 순간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이 가운데 정의윤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가 터지자 꼬마팬이 눈물을 쏟아냈다. 꼬마팬의 순수한 열정은 팬들은 물론 SK 관계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화면을 본 정의윤도 감동했다. 꼬마팬에게 자신의 사인배트를 선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SK 관계자가 꼬마팬에게 다가가 배트를 선물했다.
경기 후 정의윤은 “직원이 이야기를 해줘서 알았다. 팀을 위해 울기까지 하는데 뭐라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선물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야구장에 자주 왔으면 좋겠다”면서 꼬마팬을 챙겼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꼬마팬은 원래 SK 야구장에 자주 오는 단골손님이라고. 방망이를 받아든 그는 매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SK의 대역전승은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